새마을금고, 부실PF 탓에 지난해 1.7조원 손실..."향후 체계적 부실 채권 정리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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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실PF 탓에 지난해 1.7조원 손실..."향후 체계적 부실 채권 정리 나설 것"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3.2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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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만 1조6000억원 달해
연체율 6.81% ·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
새마을금고.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약 2조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로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1조 6000억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새마을금고에 대한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만 해도 86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작년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적자 전환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24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등도 지속됐으나,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표는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한 결과 2024년 순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 회복을 위한 건전 가계대출 확대와 사업예산 절감 등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해 왔으며,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024년 말 288조 6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조 6000억원(0.6%) 증가했고, 총수신은 258조 4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3조 5000억 원(1.4%)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을 살펴보면, 전체 연체율은 2024년 말 6.81%로 6월 말 대비 0.43%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1%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3%p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로 전년 대비 3.7%p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25%로 전년 대비 0.35p 하락했으나 최소규제 비율인 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수금은 확고히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동성은 시장 충격에도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금리변동과 상호금융권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논의에 따른 예수금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적정규모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법 시행에 따른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차질없이 진행 중으로, 향후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부실 우려가 있는 금고를 인근 금고와 합병해 우량화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추진하는 한편, 개별금고에 대한 합동감사 실시 등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한 건전성 관리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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