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M&A 시장 큰장선다...금융지주사, 저축은행 인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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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M&A 시장 큰장선다...금융지주사, 저축은행 인수 나설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3.2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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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M&A규제 한시적 유예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도 대상
우리·하나 등 은행의존도 높은 금융지주 M&A 나서나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권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인수·합병(M&A) 문턱을 낮춘다. 이에 따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4년 만에 M&A 시장이 활발해질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 등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압박이 심해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M&A 규제를 완화한다. 이에 따라 10곳 정도의 저축은행이 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영업망을 가진 저축은행들이 다수 M&A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를 위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M&A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PF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상반기 마무리된 이후 M&A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다만 적정 가격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M&A 규제 완화에 따르면, 현행 적기시정조치 대상 저축은행과 더불어 최근 2년간 분기별 경영실태 계량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에 해당한 경우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그레이존 편입 대상 저축은행 기준도 완화된다. 현재 자기자본(BIS) 비율이 규제비율 2%p 이내(9%, 자산총액 1조원 이상 10%)였으나, 규제비율 4% 이내(11%, 자산총액 1조원 이상 12%)로 완화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소 10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이번 조치에 따라 M&A 대상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영업망 확대나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수 추진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 의존도가 높은 곳으로는 우리금융(94.9%), 하나금융(86.2%)이 꼽힌다.

실제로 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은 지난 2023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가격 차이로 결렬된 전적이 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대전충남충북 영업권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8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 부산경남에 영업권을 가진 IBK저축은행이나 그룹 내 은행 의존도가 높은 하나저축은행 등이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 활성화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면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만 우리금융 경우 경영실태평가에 따라 인수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실질적은 인수합병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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