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분투자 결실 봤다... 국내외서 이익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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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분투자 결실 봤다... 국내외서 이익 '쑥쑥'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3.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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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난해 지분법이익 205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58%↑
베트남·중국서 1473억원 거둬... 토스뱅크도 첫 지분법이익 안겨줘
업계 관계자 "하나은행, 전략적으로 간접투자 실시한 효과 보고 있어"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의 지분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서 견고하게 수익이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토스뱅크가 첫 연간 흑자 전환 달성에 성공하며 이익을 안겨줬다. 신규 시장 등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지분 인수라는 간접투자를 선택한 전략적 판단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지분법이익은 2054억원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8% 증가했다. 지분법이익은 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순이익 중 자신의 지분율에 해당하는 몫을 이익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뜻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지분법이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부문이다. 특히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중국 길림은행이 돋보인다.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 2019년과 2010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과 길림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 15%, 길림은행 지분 9.9%를 보유 중이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두 은행을 통해 거둬들인 지분법이익은 1473억3300만원에 이른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이 1175억2200만원, 길림은행이 298억1100만원이다. 전체 지분법이익의 72% 가량을 두 은행에서 수확한 셈이다. 아울러 두 은행의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하나은행의 11개 해외법인이 기록한 순이익(1300억1200만원) 또한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토스뱅크의 성장이 인상적이다. 하나은행은 2021년 토스뱅크 설립 당시부터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지분 8.98%를 가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하나은행에게 가져다준 지분법이익은 37억4000만원이다. 토스뱅크가 여·수신 상품 다각화 전략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하나은행도 재미를 봤다. 이익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하나은행이 토스뱅크를 통해 지분법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전까지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투자로 2021년 61억2400만원, 2022년 238억8000만원, 2023년 30억4700만원 등의 지분법손실만 안았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지분투자 성과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3조7388억원)을 달성하는 데 적잖이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당장 지난해 하나은행의 지분법이익은 하나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2251억원)과 하나카드(2217억원)의 지난해 순이익과도 맞먹는다. 즉, 하나은행의 지분투자 성과가 갖는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투자의 경우 직접투자보다 재무 및 리스크 관리 부담이 낮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간 국내 은행들은 해외 시장 등에 신규로 진출할 때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하는 방식 등을 주로 택했지만 하나은행은 이와 달리 지분투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법이익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우수하다는 얘기"라며 "하나은행이 전략적으로 지분인수 등이 간접투자를 실시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의 지분투자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며 "특히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토스뱅크처럼 그간 성장 가능성 대비 재무적인 성과가 부족했던 회사에서 이익이 나왔다는 점이 상당히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 및 본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지분인수 등 간접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에 도전하는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본업인 은행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라고 판단될 경우 지분인수 등의 간접투자를 실시해왔다"라며 "추후에도 본업경쟁력 확대에 기여하는 방향 등으로 간접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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