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에도…'10억 육박' 연봉 받은 SK·LS증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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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실적에도…'10억 육박' 연봉 받은 SK·LS증권 CEO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3.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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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LS·SK證 CEO 보수 10억 육박
SK증권은 지난해 적자 전환...LS증권 순이익 42% 감소
호실적 증권사 CEO 대비로도 높은 보수 수준 지적
증권사 순이익 증감 및 CEO 보수.
증권사 순이익 증감 및 CEO 보수.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SK증권과 LS증권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 부진 여파에도 증권업계 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증권이 적자로 전환했고, LS증권의 순이익이 42%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CEO의 연봉은 각각 9억원,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증권은 국내증시 여건 악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7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S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급감했다.

SK증권과 LS증권이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 여파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CEO의 보수는 업계 내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준호 SK증권 대표는 작년 급여 3억3500만원과 상여 4억8900만원, 기타 400만원을 포함해 총 8억2800만원을 받았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도 급여 4억6400만원과 상여 4억86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 개선된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DB증권(구 DB금융투자)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6억7160만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7억8600만원을 수령했다. 곽봉석 DB증권 대표는 지난해 총 7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9.4%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과 DB증권은 각각 388억, 51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CEO들과 비교해서도 SK증권과 LS증권의 보수 수준은 낮지 않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억4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1억9470만원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9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1조1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증권과 LS증권의 CEO 보수가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측정된 배경에는 성과급 이연 지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 보수 중 상여금은 한 해에 일괄 지급되지 않고 몇 년에 걸쳐 지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적과 즉각적으로 연동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정준호 대표는 과거 임원 시절의 성과급을 이연 지급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LS증권 관계자는 "급여는 계약된 대로 12개월 지급되며, 성과급은 법 규정에 따라 40% 이상을 3년 정도 이연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원규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대표로 취임한 2019년과 2020년에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한편 정준호 대표와 함께 SK증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전우종 대표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SK증권 관계자는 "공시 규정상 연봉 5억원 이상만 공시 대상"이라며 "전 대표의 보수가 5억원 미만이어서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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