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연임 성공했지만…풀어야 할 과제 산적
상태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연임 성공했지만…풀어야 할 과제 산적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3.27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출 증가율 둔화되며 신성장동력 찾아야
해외 시장서 카카오뱅크 경쟁력 입증해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5연임에 성공하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CEO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하지만 성공적인 연임과 별개로, 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금융 규제 환경 변화, 수익성 개선, 신규 사업 확장 등 복합적인 도전 과제가 윤 대표 앞에 놓여 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윤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출범을 이끈 핵심 인물로, 지난 8년간 모바일 뱅킹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말 기준 총여신 43조2000억원, 총수신 55조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금융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고민 중 하나는 중금리 대출 확대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중요한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협력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검토했다. 하지만 현지 규제 및 경쟁사들의 시장 장악력이 높은 만큼, 성공적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윤 대표가 해외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과 편리한 모바일 서비스로 강점을 보였지만, 최근 경쟁사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이상 혁신만으로 앞서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 혁신이 요구된다.

수익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연간 순이익 440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금융권 전반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정책이 장기적으로 부실 채권 증가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확장 또한 중요한 이슈다. 증권, 보험,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이 논의되고 있지만, 기존 금융사들과의 협업이 원활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표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금융 생태계를 넓혀 나갈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중립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그룹 계열사이지만, 독립적인 금융 플랫폼으로서 타 금융사들과 협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금융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계열사 중심으로만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윤호영 대표의 연임은 카카오뱅크가 기존의 성장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단순한 플랫폼 확장이 아닌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과 중금리 대출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카카오뱅크는 더욱 강력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영 대표가 5연임을 맞아 카카오뱅크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2년간 그의 리더십이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