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난·기술 이전·규제 협력, 현실적 과제는 여전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지난 28일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가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했으며, 원자력 업계와 학계, 정부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와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의 발제를 중심으로 한미 원전 협력의 구체적 방향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시대의 전략이 논의됐다.
김소희 의원은 축사에서 “AI와 기후 위기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원은 원전이며, 재생에너지와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협력하는 프레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발표에서 전 세계 원전 시장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이슈로 인해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미국은 금융, 외교, 핵안보에 강점을, 한국은 시공과 공급망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한미 동맹은 규제 협력까지 포함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방식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SMR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대형 원전과 달리 반복 생산이 가능한 SMR은 AI 데이터센터, 항만, 해수담수화, 수소 생산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활용 가능하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SMR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연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발전원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대형 원전의 건설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 원전의 ‘온타임·온버젯(정시·정비용)’ 능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원자력 산업 생태계는 인력 부족, 물량 불확실성 등의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선업과 같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일상화된 산업과 비교하며, “원자력 산업도 인구 감소 현실을 고려해 외국 인재 활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관련 보안 규제상 제약이 있으나, 기술 전수와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향후 원전 수출은 발주국의 현지화 요구와 금융 구조 변화에 따라 단순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이 요구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방식의 SMR 생산과 반복 시공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향후 미국 내 노후 원전 교체 수요와 빅테크 기업의 전력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이 건설 역량과 정시 완공 실적을 앞세워 새로운 진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인력난 ▲국내외 규제 협력 ▲핵비확산 원칙 준수 등 넘어야 할 과제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는 원전 산업의 국제적 흐름과 기술 진화, 정책 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하며, 한국형 원전의 미래 전략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기술력만이 아니라 인력, 제도, 외교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 전략이 필요한 시대”라며, “한미 원전 동맹을 실질적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 논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