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직류송전(HVDC) 품질 시험 역량 강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LS전선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에서 글로벌 누적 수주 3조원을 돌파하며, 품질 인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험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LS전선은 1일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경남 창원 HVDC 시험장의 장기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S전선은 2027년 3월까지 KERI 시험장에서 525kV HVDC 케이블 시스템의 품질 및 성능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KERI는 전력기기 품질을 검증하는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HVDC 국제 기준 시험이 가능한 기관은 KERI와 한국전력 등 일부에 불과해, 이번 협약을 통해 LS전선은 안정적인 시험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사진=LS전선]](/news/photo/202504/325035_369468_959.jpg)
HVDC는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기술로, 해상풍력 및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에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HVDC 케이블은 프로젝트별로 설계가 달라지는 주문형 제품이므로, 품질 및 성능 시험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 인증 시험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시험 인프라 확보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을 개발한 이후 북당진-고덕 1·2차, 제주 2·3연계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8년간의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수주 확대에 따른 시험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K-Grid 수출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험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글로벌 HVDC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