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전환 박차 가할듯
SBI저축은행 또한 시너지 확대 예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교보생명이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사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금융지주 전환과 연금·예금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은 저축은행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자산관리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수신 기능은 없는 상태였다.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교보생명은 계좌를 보험금 지급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예적금을 퇴직연금 운용 상품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도 적극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저축은행들과 달리,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낮아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2024년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46퍼센트에 불과하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보험 계약자와 저축은행 고객 간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교보생명 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앱(140만명)을 통합해 총 370만명의 디지털 고객을 확보하고, MZ세대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험 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금융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