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판도 재편…SBI 매각·OK 인수 추진, 상위권 리테일 강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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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판도 재편…SBI 매각·OK 인수 추진, 상위권 리테일 강화 본격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5.0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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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SBI, 교보생명에 매각...2위 OK금융은 상상인 인수 타진
금융위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으로 상향, 9월1일 목표...저축은행 자금 이동 예상
상위 5개사, 가계대출 비중 확대 예상...리테일 사업 강화 본격화 나설듯
저축은행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저축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에 매각된 데 이어, 2위 OK저축은행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정체돼 있던 저축은행 판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등 제도 변화까지 더해지며,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리테일(소매금융)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4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배당 제한’ 조건이다. 교보생명은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만, 배당은 지분 30%에 해당하는 수준만 받기로 했다. 이는 기업가치 약 3조원으로 평가되는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도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함으로써 인수가격을 낮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2위 OK금융그룹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대부업 이미지를 탈피한 뒤 금융사 M&A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저축은행 자산 규모를 15조원대로 확대해 SBI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점도 저축은행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높일 경우 저축은행의 수신이 16~2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하반기 중반부터 제도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이후 24년 만의 변화다.

업계에선 이러한 변화는 저축은행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에서 벗어나, 가계대출과 여신 확대를 통해 수익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상위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자산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가계대출 비중은 평균 47.3%로 업계 평균(41.3%)을 웃돈다. 반면, 하위 5개사의 가계대출 비중은 21.4%에 그친다.

SBI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56%에 달하며, 중금리 대출 비중도 56.66%로 리테일 경쟁력이 돋보인다. ‘사이다 대출’ 같은 중금리 상품을 일찍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한 덕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와 대안정보 기반 정교한 평가로 우량 고객을 선별해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다만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비 과거만큼의 금리 경쟁력은 크지 않다"며 "저축은행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보료율 또한 시중은행 대비 5배 이상 높아 수신자금이 늘더라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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