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톺아보기] 서유석 회장 공과 진단 "디딤펀드는 성과" VS "업계 대변력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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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 톺아보기] 서유석 회장 공과 진단 "디딤펀드는 성과" VS "업계 대변력은 아쉬움"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9.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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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펀드 성과는 '양호'…퇴직연금 시장 마중물 역할
공모펀드 직상장·법인지급결제 등 핵심 과제는 지연·중단
업계 "성과 인정되지만 체감 성과 부족…대체로 아쉬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말 3년 임기를 마친다. 퇴직연금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디딤펀드'는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지만, 공모펀드 직상장과 법인지급결제 같은 숙원 과제는 지지부진했다. 업계에서는 "성과는 인정되지만 대체로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딤펀드 출시 1년…양호한 수익률, 그러나 제한된 파급력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출신으로, 2023년 1월 제 6대 금투협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중위험·중수익 투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군으로 디딤펀드 출범을 주도했다.

디딤펀드는 지난해 9월 출시돼 1년을 맞았다. 국내 자산운용사 25곳의 디딤펀드 평균 1년 수익률은 7~8% 수준이며,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19.71%),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디딤글로벌EMP'(+11.86%) 등 일부 상품은 두 자릿수 성과를 기록했다. 총 설정액은 2279억원으로, 신한(343억원), 삼성(257억원), 흥국(205억원)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채권혼합형 성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에게 ‘마중물’ 역할을 했으나, 시장 전반의 파급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대안 상품의 성장세에 가려 시장 주목도는 낮았다. '신한디딤글로벌EMP',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펀드의 설정액은 50억원 미만에 머물렀고, 상당수는 10억원 이하에 그치거나 오히려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ETF 시장은 연초 이후 60조원 가까이 늘며 230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상품 구조가 차별화되기보다는 '올웨더(All Weather)'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한 보완적 성격에 그쳤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라면, 디딤펀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고정하는 구조"라며 "은퇴 시점이 경기 침체와 겹쳐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최근 국내외 증시 호황 속에 ETF·해외주식·대체투자 등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젊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디딤펀드의 존속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이미 개인 투자자 가입이 이뤄졌고, 25개 운용사가 운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협회 차원의 마케팅과 제도적 지원이 약해질 경우 확산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연말 도입...법인지급결제는 '흐지부지'

성과와 별개로 서 회장이 임기 초반부터 강조했던 공모펀드 직상장은 여전히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원래는 지난해 말 도입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지연돼 올해 연말로 도입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과제였던 법인지급결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법인지급결제는 대금 결제·급여이체 등 기업 자금 결제 업무를 말한다. 은행은 가능하지만 증권사는 금지돼 있어, 증권사 도입이 이뤄질 경우 벤처·중소기업이 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법인지급결제는 2023년 은행권 경영관행 TF(태스크포스)에서 활발히 논의됐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추진이 지연됐다"며 "이후 논의가 사실상 멈췄지만, 최근 정부가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를 강조하면서 다시 논의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업계 반응, "성과 있었지만 대체로 아쉽다"

서유석 회장 임기 기간 중 성과에 대해서 업계 반응은 대체로 아쉽다는 쪽으로 모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일부 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ETF·대체투자 상품에 비해 차별화가 부족하고, 공모펀드 직상장은 지연되면서 공약 이행의 성과가 뚜렷하게 부각되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디딤펀드 성과는 인정하지만, 협회가 업계를 대변하거나 제도 개선 성과를 낸 부분은 부족했다"며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는 업계 목소리를 제도 개선 요구로 이어가거나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업계 환경의 영향으로 협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작게 비쳐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임기 동안 업계가 체감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금투협에 따르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11월 중순부터 말께 꾸려진다. 이때 서류 접수 과정에서 서 회장이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경우에야 연임 의사가 확인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현 SK증권 사외이사),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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