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1년 새 '깡통대출' 40% 급증...손실흡수력 동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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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1년 새 '깡통대출' 40% 급증...손실흡수력 동반 ‘적신호’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4.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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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방은행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 잔액 1.6조원...전년 말比 39.96%↑
광주·경남·전북銀 증가율 50% 상회...잔액 규모는 부산銀·iM뱅크 가장 많아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 162%→102%...부산銀 100% 하회
급증한 기업여신 리스크가 원인...기업 무수익여신 잔액 1년간 100% 이상↑
업계 "글로벌 불확실성·경기침체 가속화...당분간 건전성 개선 쉽지 않을 것"
전북·광주·부산·경남은행 및 iM뱅크. [사진=각 사]
iM뱅크와 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에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원리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무수익여신 잔액이 1년 새 40%가량 급증하고, 손실흡수력 지표도 평균 60%포인트(p) 가까이 악화했다. 지역경기 부진으로 기업여신 부실이 확대되면서 지방은행권 전반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개 지방 거점 은행(전북·광주·iM·부산·경남)의 현황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6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2129억원)보다 36.96%(4483억원) 증가한 규모다.

무수익여신은 대출을 내주고도 이자조차 받지 못해 ‘깡통대출’이라 불리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고정이하여신(NPL)보다도 악성으로 분류된다.

은행별 무수익여신 증가율은 다소 엇갈렸다. 광주은행(2365억원·84.48%↑), 경남은행(3054억원·74.41%↑), 전북은행(1808억원·63.92%↑)은 증가율이 50%를 상회한 반면 iM뱅크(4072억원·20.01%↑)와 부산은행(5313억원·15.5%↑)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무수익여신 잔액 자체는 부산은행이 가장 많았고 iM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북은행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0.95%로 전년 말(0.6%) 대비 0.35%포인트(p) 상승했다. 이어 광주은행(0.89%·0.36%p↑), 부산은행(0.82%·0.08%p↑), 경남은행(0.69%·0.27%p↑), iM뱅크(0.68%·0.1%p↑) 순이었다.

이처럼 악성 부실채권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각 은행의 손실흡수력도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이들 5개 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2.73%에서 102.94%로 59.79%p 급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년 말(142.29%)보다 45.88%p 하락한 96.41%로 가장 낮았다. 전북은행(102.71%·37.46%p↓), iM뱅크(104.39%·31.29%p↓), 광주은행(105.19%·81.56%p↓), 경남은행(106.71%·102.74%p↓) 등도 가까스로 100%는 넘겼지만 하락폭이 적게는 30%p대에서 많게는 100%p대에 달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은행이 부실채권 대비 얼마나 많은 충당금을 쌓아뒀는지 나타내는 손실흡수력 지표로, 금융당국의 권장치는 120%다. 달리 말하면, 이들 5개 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손실흡수력이 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경기 흐름이나 은행별 충당금 적립 기조 등에 따라서 오르고 내릴 수 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일시적으로 당국의 권고치 밑으로 떨어진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제는 적립률 관리를 위해 충당금 규모를 키울 경우 각 은행의 실적이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적립률 하락 자체가 추후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지방은행권의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으로 기업여신 리스크를 지목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지방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이들에게 대출을 내준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증가분(4483억원) 가운데 약 85%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2344억원으로 전년 말(8550억원)보다 44.37% 늘었다. 

특히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1년간 기업 무수익여신이 1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664억원에서 1663억원으로 150.45%(999억원) 늘었으며 경남은행은 974억원에서 2291억원으로 135.22%(1317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경우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고 기업대출 역시 부실화 위험이 낮은 대기업대출보다는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경기 침체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게 지방은행들의 입장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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