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콜라 400원, 물 300원…그로서리 아울렛의 원가 절감 비결
상태바
제로콜라 400원, 물 300원…그로서리 아울렛의 원가 절감 비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9.16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료부터 생활용품까지 ‘정상가보다 싸게’ 판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이월상품을 대량 매입
유통 단계 줄이고 빠른 회전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제로콜라 한 캔 400원, 생수 한 병 300원.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문을 열고 있는 ‘그로서리 아울렛’ 매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가격이다. 음료와 과자 같은 식품뿐 아니라 영양제, 선풍기, 버너 등 생활용품까지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일반 마트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의 배경에는 재고를 활용한 독특한 유통 구조가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그로서리 아울렛 매장. [사진=서영광 기자]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그로서리 아울렛 매장. [사진=서영광 기자]

그로서리 아울렛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 구성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 대형마트가 소비자가 자주 찾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진열하는 것과 달리, 이들 매장은 그때그때 싸게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들여온다.

핵심은 제조사나 유통업체에서 발생하는 재고다. 패키지 변경이나 신제품 출시, 판매 계획 변경 등으로 기존 상품의 정상 판매가 어려워지거나 특정 유통채널에서 소진되지 않은 재고가 생길 수 있다. 품질에 문제가 없어도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상품들이다.

이런 재고를 대량으로 매입하면 매입단가 자체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제조사 ▲도매업체▲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유통 과정 일부를 줄이면 물류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싸게 사서 빨리 파는 것’도 가격을 낮추는 핵심이다. 일반 소매점은 상품별로 일정한 판매 기간과 재고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로서리 아울렛은 특정 상품이 계속 판매될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약하다. 낮은 가격에 확보한 상품을 빠르게 판매하고 다음 상품으로 매대를 채우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판매 상품이 달라지는 ‘득템’ 효과도 생긴다. 하지만 반대로 원하는 상품이 항상 있다는 보장은 없다.

생활용품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원리다. 선풍기 같은 계절상품이나 패키지가 변경된 제품, 특정 판매처에서 판매되지 않은 상품 등은 공급자에게는 재고지만, 새로운 판매처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 될 수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식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날짜 표시를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국내 식품 날짜 표시는 지난 2023년부터 ‘유통기한’ 중심에서 ‘소비기한’ 중심으로 바뀌었다. 소비기한은 적절한 보관 조건을 지켰을 때 소비자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따라서 저가 판매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는 제품별 날짜가 임박하고 있지는 않는지와 더불어 보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그로서리 아울렛의 가격 경쟁력은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있지 않다. 남아 있는 재고를 낮은 가격에 확보하고, 유통 과정을 단순화한 뒤, 빠르게 판매하는 구조​가 초저가를 가능하게 하는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재고 상품은 정상 유통망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매입해 판매하는 채널에서는 새로운 상품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이런 방식의 유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