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좁다, 은행권 해외로 시야 돌려…⑤농협금융<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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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좁다, 은행권 해외로 시야 돌려…⑤농협금융<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7.12.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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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 성장률 저하·금융 산업 경쟁 심화…해외 진출, 필수 사항
중국 등 아시아시장 우선공략…김용환회장 “해외사업, 1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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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00만의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로 세계 11위인 경제 강국이다. 다만, 우리 경제는 내수가 작아 수출 중심이다. 우리 경제가 전적으로 외국 의존형이라는 뜻이다.
은행권은 제조업보다는 다소 나은 편이지만, 내수를 바탕으로 한 성장에는 역시 한계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금융그룹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을 감안해 녹색경제가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금융그룹의 해외 사업 등을 선제적으로 살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업계 5위 농협금융의 해외 사업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2017년1∼3분기 영업이익 많은 순)]

①KB국민은행
②신한은행
③KEB하나은행
④우리은행
⑤농협금융<끝>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의 해외 사업의 경우 종전에는 선진국 중심의 거점 확보 전략을 추진했으나, 김용환 회장이 2015년 취임한 이후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유사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농업 개발 수요가 있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를 주요 진출 국가로 선정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등에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농협금융은 해외 진출방식도 과거 은행 위주 사무소-지점-법인 형태의 획일적인 방식을 탈피해 단기간에 현지화가 가능하고 성공 가능성이 큰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 방식으로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해외 사업은 김용환 회장이 큰 그림을 제시하고, 각 계열사들이 세부 사업을 각각 추진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NH농협캐피탈(대표 고태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낸다.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중국 최대 농업협동조합그룹인 공소그룹과 융자리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은행, 소액대출업 등 합작사업을 다각화 한다.
 
◆ NH농협캐피탈,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

아울러 고태순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김용환 회장과 중국공소집단유한공사의 천지엔핑 총경리가 금융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갱신하는 조인식에 참석해 공소재무회사와 공소융자리스사 임원들과 별도 논의를  진행했다.
 
공소융자리스사의 경우 NH농협캐피탈과 공소그룹이 설정한 안정적인 금융자산과 수익확보 차원에서 공소그룹 계열사 위주의 여신취급 전략을 성실히 수행해 사업초기 단계지만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초기 사업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영업대상을 그룹 외부의 기타 국유기업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태양광사업과 광산개발 등 프로젝트 지속 개발, 공소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통한 금융사업 확대 추진과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강구한다.

NH농협캐피탈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 농업 등 기존 농협 고유사업뿐만이 아니라 국내외 농협협력사 연계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현지 기업에 제시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2022년까지 5개국 이상 진출을 통해 다국적 여신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달 초순 북경 공소그룹 본사에서 (왼쪽부터)김용환 회장과 천진엔핑 총경리가 양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M&A 방식으로 금융업 진출을 도모한다.

이를 감안해 올 상반기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을 선보였고, 디지털·핀테크 금융분야의 강점을 접목해 미래 금융변화를 활용한 현지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농협캐피탈 글로벌사업팀 김태경 차장은 “농협금융은 중국 굴지의 공소그룹을 협력사로 두고 종합금융그룹형 진출로 선발주자와 격차를 뛰어넘고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미래 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전통적 금융사업과 디지털금융을 결합하는 모델도 찾아 공소그룹과 함께 거대한 현지 시장에 디지털금융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디지털금융 선도 은행으로 도악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2012년 금융지주 체제 출범 이후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현재 9개국에 14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은행은 미얀마 법인, 뉴욕지점, 하노이지점을, 증권은 뉴욕법인, 북경법인, 인도네시아법인, 베트남법인, 홍콩법인, 싱가포르법인을, 캐피탈은 천진 공소융자리스사(합작법인)를 각각 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정부의 ‘新남방정책’과 2020년 아세안 금융통합으로 인한 시장 성장과 교역 확대 등에 대비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밸트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최근 김용환 회장은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뜨람 이우 뜩 장관을 만나 캄보디아 우체국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농협금융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캄보디아 우정통신부가 자국민의 대다수가 농촌지역에 거주하면서 각종 금융 사기와 고리대금 등으로 폐해가 늘자 전국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체국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뜨람 이우 뜩 장관에게 농협금융의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약속하고, 농협과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농협금융은 캄보디아 우정통신부와 실무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며, 현재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소액대출사업과 우체국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농업금융 사업모델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양측은 협력방안이 구체화 되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
 
취임 이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 김용환 회장은 최근 전략협의회를 주재하고 농협금융의 증장기 해외사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미얀마 법인 6개월만에 증자 진행 ▲하노이지점은 모바일금융플랫폼인 ‘올원뱅크 베트남’ 출시 등 상반기 다각적 노력을 통해 해외 사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평했다.

게다가 농협금융은 증권의 경우 인도네시아 법인 증자 후 현지 기업대상 주식중개 사업을 강화했고, 자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Win Pro’ 서비스를 7월 개시했다. 베트남 법인은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존 주식중개 사업과 함께 IB(투자은행)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은 올해 하반기에도 인도 뉴델리사무소 지점전환, 공소그룹과의 합자 소액대출회사 설립, 미얀마, 캄보디아 등 농업개발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 농업과 연계한 특화 금융사업모델을 개발 등 현지 맞춤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015년 취임 이후 신정장 동력 사업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 김용환(왼쪽 네번째) 회장이 최근 전략협의회를 주재했다.

김용환 회장은 “올해 해외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2022년까지 해외 사업비중을 전체 손익의 10%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앞으로 농업 중심국으로 농업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농협금융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 수요가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거점 확보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협동조합 등 우수 협력사와 지역은행, 파이낸스사 인수 등 즉시 현지화가 가능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달 초순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의 MOU 갱신은 양국 민간경제 협력 활성화에 의미있는 신호탄이라, 양그룹은 자원과 지혜를 모아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합작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양국 농업과 금융산업의 상생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금융은 그룹의 중장기 해외사업 전략을 수립하고,‘아시아를 대표하는 다국적 협동조합금융 구현’을 주제로 2022년까지 현재 3%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1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 종전 3개뿐이던 해외점포를 14개로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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