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동전 들고 은행 갔다 ‘퇴짜’ 맞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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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동전 들고 은행 갔다 ‘퇴짜’ 맞는 고객들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3.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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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마다 동전교환 업무 요일·시간 달라 고객 불편 야기
무거운 동전 들고 은행 갔다 ‘퇴짜’ 맞는 고객들

#일산에 거주하는 김진의(여·30)씨는 이사 가기 전 모아놓은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기 위해 집 근처 은행을 찾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려야했다. 해당 지점은 오전에만 동전교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무거운 동전꾸러미를 들고 이 은행, 저 은행을 전전하다 주거래은행 고객센터에 문의해 동전교환기가 있는 지점을 안내받아 겨우 동전을 교환할 수 있었다.

동전교환은 은행입장에서 수요가 적고 시간소요도 큰 업무이기 때문에 동전교환업무를 보는 요일과 시간을 지점마다 제각각 지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러한 내용을 알지 못해 김 씨처럼 헛걸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은행들이 관련 정보제공을 게을리 하고 있어 고객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동전교환기는 일부 지점에만 설치돼 있다. 어느 지점에 설치돼 있는지 여부와 동전교환업무를 보는 일시 등은 은행 홈페이지에도 기재돼 있지 않다. 무거운 동전을 들고 은행에 갔다가 되돌아오는 수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은행 콜센터나 해당 지역 지점에 직접 전화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지점의 동전교환기 유무나 이용시간을 홈페이지에 고시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힘들다”며 “홈페이지에 고시할 경우 ATM, 세금수납기기 등 다른 기계들의 설치 여부 또한 불필요하게 기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전교환기는 이용하는 사람도 적고 불량주화로 인해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도 잦다"며 "기계를 운영·유지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점마다 요일·시간을 지정해 융통성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전교환 업무는 지점 재량에 맡기고 있다"며 “동전교환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기고객이 많을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지점별 이용시간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은행들은 지점마다 동전교환기 설치나 이용시간 제한을 두는것을 ‘수요’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하지만 동전 교환이 필요한 고객들은 번거로움을 느낄수 밖에 없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젊은층 사이에서는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코인노래방, 인형뽑기, 오락실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1인가구가 많아지며 셀프빨래방 등에서 동전 소비가 늘고있다.

코인노래방 등 관련업종 자영업자들의 동전교환 수요도 많아지고 있는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동전교환업무를 늘릴 수 없다면 정보 제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동전 주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에서 지난해 회수된 동전 환수액은 373억8700만원으로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고객 A씨는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은행어플리케이션 알림이나 메시지로 관련 내용을 안내해준다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B씨는 “예전에는 어느 은행이나 동전교환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되는 곳이 한정적이다”라며 “동전교환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어디서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비스차원에서 알려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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