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허브 디바이스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스피커 주목
오는 31일 부터 내달 4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TV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홈 IoT(사물인터넷)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IFA2018의 핵심은 TV와 스마트폰, AI-IoT 연동 등 3가지 분야이다. 이는 글로벌 가전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8K QLED TV VS 마이크로LED TV
'거실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 이번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지목되는 마이크로LED TV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프리미엄 TV 주력 제품인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의 OLED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QLED TV 브랜드를 런칭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QLED TV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TV 기술로 낙점한 퀀텀닷 3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퀀텀닷 입자에 메탈소재를 적용한 필름을 LCD 패널에 입혀 컬러볼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4K를 넘어 8K 수준으로 화질을 업스케일링해주는 `AI 고화질 변환기술`이 탑재돼 화질은 물론 음향 표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IFA에서 170~175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비율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더 월보다 더 큰 화면에 두께도 80mm보다 얇은 마이크로 LED TV를 통해 선두기업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 월'은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올해 초 미국 CES(전자쇼)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이다.
이밖에 세계 TV시장 3위인 중국 TCL과 대만 기업 샤프, 소니, 파나소닉 등도 8K 또는 새로운 TV를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TCL은 8K TV 개발 완료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QLED TV 진영인 TCL은 IFA GPC에서 오는 2020년까지 QLED TV로 유럽 TV시장 3대 브랜드에 오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샤프도 이미 지난해 9월 70인치 8K TV를 중국에 첫 출시해 일본, 대만에도 선보였다. 지난 4월 IFA 사전행사 격인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는 유럽 공략을 알린 바 있다.
갤럭시노트9 VS V40
지난 24일 글로벌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은 블루투스를 탑재한 '스마트 S펜', 6.4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특히 갤럭시노트9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S펜'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S펜만으로 음성 녹음과 사진 촬영,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활용성이 대혹 개선됐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가 아마존과 구글 등 경쟁사 서비스보다 음성인식 정확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능을 주로 활용할 뿐 외부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이 적어 활용성이 높지 않은 점을 또 다른 단점으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10월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 V40을 선보일 예정이다. V40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5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와 AI의 연결성
이번 IFA의 키워드가 IoT(스마트홈)와 AI의 연결성인 만큼 이에 대한 삼성전자와 LG 전자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IFA2018의 기조연설자인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에서 AI와 IoT의 연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조 부회장이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Living Freer with AI)’ 주제로 LG전자 3대 AI 개방형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사의 AI플랫폼 'LG 씽큐'를 적용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주력상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음성만으로 스타일러의 전원을 제어하고 제품 동작 상태, 진단 결과 등을 확인하는 등 씽큐를 활용한 다양한 시연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LG 씽큐 존’도 마련해 LG 씽큐는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다른 AI플랫폼과도 연동되는 가전제품들을 전시하며 스마트홈 역량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 홈봇’도 배치돼 음성으로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모습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AI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로 연동되는 장면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자연어 이해와 개인 맞춤화 기능 등이 개선된 빅스비 2.0 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언팩 현장에서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홈은 집안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21일에 공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와 빅스비의 연동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드레서 공개 현장에 나온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빅스비와의 연동보다는 수동 운용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하며, "기술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IFA 2018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날 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예상 참가 국가수는 60여개국, 참가 기업수는 약 1900여개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