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투자둔화·고용쇼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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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투자둔화·고용쇼크 부담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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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내달 0.75%포인트로 확대 가능성
한은은 3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사진=방송화면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한은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지난달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었다.

지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천명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오며 8월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꺾였다.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종 경기위축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자영업자 경영난 심화와 가계부채 증가세, 소득분배 악화 등으로 소득주도성장 정책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와 신흥국 불안 위협이 계속 도사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 1.5%로 한은 목표(2.0%)와는 차이가 많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다음달 금리를 올리면 양국 정책금리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안올릴 경우 연말이면 금리차는 1.0%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

다음은 한은이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환율 급등, 자본유출 등의 불안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었으나 서비스요금과 농산물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으로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을 나타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시장금리는 일부 신흥시장국 금융불안, 고용 부진 등으로 하락하였다.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하락하였다가 그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라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었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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