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검찰 미쓰비시금융그룹(MUFG) 대북 자금세탁 혐의 조사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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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검찰 미쓰비시금융그룹(MUFG) 대북 자금세탁 혐의 조사에 당혹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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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금융회사 미쓰비시(三菱) UFJ 금융그룹

미국 정부와 함께 최대한의 압박을 강조하며 대북제재에 공조해 왔던 일본 정부가 최대은행 인 ‘미쓰비시(三菱) UFJ 파이낸셜그룹’(MUFG)의 대북제재 위반 소식에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제재정책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높여온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자국 최대은행이 대북제재 위반에 연루되자 침묵했다. 

한 일본 소식통은 “현재 일본 정부와 MUFG측이 내부적으로 입장 조율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인사가 관련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을 오가는 등 미측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MUFG측은 대북제재 위반 여부 및 조사사실을 묻는 일본 언론에 “답변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최대 금융사인 미쓰비시(三菱) UFJ 금융그룹(MUFG)이 북한의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이와 관련, MUFG가 지난해 말 뉴욕주 재무당국과 소송을 벌이는 와중에 당사자에 소환장을 발부한 적 있다고 NYT는 전했다.

MUFG는 고의로 국제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이나 사람들과 거래를 하는 것을 막도록 하는 내부 여과 시스템을 무시한 것으로 뉴욕주 재무부는 보고 있다.

또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들과 거래하면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MUFG를 통해 돈세탁했다는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MUFG는 2013~ 2014년에 미 정부의 제재 대상 국가인 이란, 미얀마 등과의 금융 거래 기록을 삭제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 적발됐다.

MUFG는 이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억5000만달러와 3억1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MUFG는 그 후 이런 사실을 영국 금융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국에서도 벌금이 부과됐다. 당시 영국은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MUFG에 대해 행정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금융 제재는 전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일본정부와 MUFG의 대응이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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