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 자금세탁법 위반 제재받아, 여신 건전성도 악화...김성수 대표 내부통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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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저축, 자금세탁법 위반 제재받아, 여신 건전성도 악화...김성수 대표 내부통제 '빨간불'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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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육류담보대출 부실로 제재를 받은데 이어 자금세탁법 위반으로 또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대출 연체율도 상승해 여신건전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화저축은행이 불법재산 의심거래 보고의무 및 고액 현금거래 보고의무 미이행으로 직원 2명을 주의 조치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금융회사등은 금융거래와 관련하여 수수한 재산이 사기 등의 범죄행위에 의하여 생긴 재산(범죄 수익 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관할 수사기관에 신고 하여야 하고, 이 경우 지체없이 그 사실을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대출고객 총 1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였음에도 이를 지체없이 금융정 보분석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등은 2천만원 이상의 현금을 금융거래의 상대방에게 지급하거나 그로부터 영수하는 경우에는 그 사실을 30일 이내에 금융 정보분석원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그러나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총 3건의 2천만원 이상 현금거래를 30일 이내에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최소 7일에서 13일이나 지연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한화저축은행은 육류담보대출 사기피해와 관련해 에큐온저축은행과 함께 감독당국으로 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화저축은행은 채무상환능력이 의문시되는 차주에 대해 대출한도를 부여하고, 일반육류담보대출 총 4건, 9억9100만원을 취급해 검사일 기준 8억 2800만원의 부실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육류담보대출 사기피해로  육류 유통업자 등 40여명이 약 2년간 고깃값을 부풀려 담보로 맡기거나 담보를 이중으로 잡는 수법으로 동양생명 등 14개 금융회사에서 약 5천8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그중 동양생명은 3천800억원 규모의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했었다.

당시 한화저축은행이 물린 금액은 179억원으로 에큐온저축은행에 이어 업계서 두 번째로 컸다.

상호저축은행법과 관련 시행령, 감독규정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은 여신을 운용함에 있어서 차주의 리스크 특성, 재무상태, 미래 채무상환능력 등의 분석을 통한 신용리스크의 철저한 평가 등으로 여신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차주의 신용상태 및 채무상환능력 변화 등에 대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말 김원하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한화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부실여신 상각과 매각을 적극 추진하며 업계 평균을 웃돌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대거 낮추는 데 성공했었다. 

그런데,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기준 한화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95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49%에 달한다. 2017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8%였던거에 비하면 지난해 1.21%p나 악화된 것이다.

연체율도 지난해 9월말기준으로  5.09%에 달해 지난 2016년말 1.7%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와같은 결과로 볼때 한화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말까지 누계 75억원으로 2017년 9월말까지 누계 172억원에서 97억원 감소했다.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성일 대표는 지난 2017년12월부터 한화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김대표는 1959년생으로 대구고를 나와서 서강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에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갤러리아 재무 담당, 한화투자증권 기획실장,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화손해보험 경영혁신실장, ㈜한화 재경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금융분야에 대한 폭넓은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와 회사별 성과가 벌어지는 것은 수년전부터 예고된 일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업황에 대해 "제조업 경기침체, 부동산 거래 위축, 금리상승 등은 업계 공통적으로 미치는 것이고, 이들을 수익성 저하의 핑계로 삼거나 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삼아서도 안된다"며, "단기 대응방안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과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 자구책 마련이 근원적인 해법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사장과 전무 등을 역임한 뒤 한화저축은행을 이끌어 온지 약1년이 넘었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어느때 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야 하는 만큼 올해 김대표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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