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결산] 삼성·LG '퍼스트무버' 시동...AI·로봇·자율주행차·5G "마법같은 생활혁명"
상태바
[CES 2019 결산] 삼성·LG '퍼스트무버' 시동...AI·로봇·자율주행차·5G "마법같은 생활혁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5 0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338개 기업 참가, 전년 대비 50% 증가...중국 무역전행 여파 참가 저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이 지난 8일(현시지간) 개막해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약 20만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SK텔레콤,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국내 기업과 구글, 아마존, 인텔, 소니, BMW, 도요타, 포드 등 전 세계 155여개국에서 45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338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전년 대비 50%나 급증했다.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대학 등이 대거 참가해 양적 질적으로 크게 늘었다. 네이버 등이 첫 출전했다. 굴뚝기업 두산그룹도 경영진이 참관단으로 나섰다. 

'질풍노도의 시기'처럼 '중국 굴기'의 깃발을 드높이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CES 참가에 주저해 상대적으로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했다. 발톱을 감췄지만 여전히 중국 대륙의 힘은 강하다. 

이번 CES 2019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로봇 등 미래 기술이 '마법같은 생활혁명'을 예고했다.

'총성없는 전쟁'은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었다. 오픈이노베이션 속에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생존해야 하는 무한도전이다. 

삼성전자 98형 8K QLED TV

이번 CES 2019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고급 기술력과 전시 기획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퍼스트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 나서는 전시회였다.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 빠른 추격자)였던 한국이 이제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 

삼성·LG, '퍼스트무버' 신기술 주도...롤러블TV, 마이크로LED TV, OLED 폭포 등 '찬사'

삼성과 LG의 기술 경쟁은 압권이었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뉴리더 시대를 맞이한 후 첫 CES여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자는 미래 도시와 가정을 가상한 ‘삼성시티’를 콘셉트로 잡았다. 부스 규모는 CES 2019 참가 업체 4500여개중 가장 넓은 3368㎡였다.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최소형 마이크로 LED TV와 고화질(HD) 대비 8배 선명도 높은 98형 ‘QLED 8K’ 등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한 전시장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된 가정 가전을 배치했다. 5G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VR기기 등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CES에 소개할지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폰은 내달 20일 갤럭시 언팩행사에 갤럭시S10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TV R'

LG전자는 CES 2019 전시관 중 신기술 이슈를 주도했다.

세계최초 롤러블 OLED TV, 캡슐 맥주제조기, 85인치 OLED TV를 전시했다. 특히 롤러블 TV와 ‘OLED 폭포’는 찬사를 받았다. 260장의 OLED 곡면 사이니지를 붙여서 만든 OLED 폭포는 전시관 입구에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LG 롤러블TV의 CES 어워드 50개를 비롯 132개의 수상을 LG가 휩쓸었다. 

삼성과 LG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도 제휴 협력 관계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를 탑재키로 했다. 아이튠즈는 기존 음악 서비스 외 애플에 제공하는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라이벌 관계인 삼성과 애플의 협력은 이채롭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키로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적용키로 한 것. 애저로 학습한 AI 자율주행 SW가 LG전자가 만들 자율 주행 자동차·로봇 등에 적용된다. 

또 LG전자는 네이버와 고정밀 지도 구축에 공조한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로봇용 지도 제작 기술을 자사 로봇 등에 적용하는 것. 

미래를 여는 자율주행차, 생활 공간에 더 다가선 진화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더 다가서며 진화했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기아차 READ

현대차는 CES에서 “ICT기업보다 더 ICT스러운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제 제조를 넘어 IT 기술 기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오는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1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개방한다.  

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탑승자의 감정과 컨디션 등을 파악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아차의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해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4단계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엠비전’을 통해 앞 유리창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신형 CLA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복잡한 자연어 음성을 구분했다. 차량 안에서 AI의 주례에 맞춰 혼인 서약을 하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아우디도 자동차 공간을 모바일 놀이공원, 극장으로 만드는 등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차량 뒷좌석에서 영화 비디오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신기술도 공개했다.

로봇,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로의 전환

삼성과 LG는 물론 네이버와 한글과컴퓨터 등 다양한 업체들이 로봇틱스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은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을 공개했다. 이들 로봇은 집안 주부와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네이버 부스를 방문한 이수만 SM엔터 회장이 로봇 앰비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LG전자는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산업 현장 등에서 근로자들이 무거운 짐을 들을 때 도와주는 로봇이다. 

네이버도 로봇틱스 기술을 일부 공개했다. 5G 네트워크 망을 활용해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는 ‘엠비덱스’다. 모터가 아닌 와이어로 로봇 관절을 제어해 눈길을 끌었다.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중견기업들도 안내로봇 등을 선보였다. 일본 기업들은 ‘오므론’ 등 가전업체들이 산업용 로봇과 반려·애완 로봇을 전시했다. AI 학습을 통해 대화까지 가능한 이들 제품은 미래 가정용 로봇의 모습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비전을 제시했다. 양사는 대표이사 CEO가 직접 행사장에서 호스트 역할을 하며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했다. 미국 지상파방송 사업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OTT(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를 맞아 넷플릭스와 구글과 제휴의 의미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CES를 계기로 구글과 VR 콘텐츠 협력키로 했다. 

CES 2019는 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온 4차산업혁명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퍼스트 무버'로 변화의 시점이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지만 새로운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며 저변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CES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