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변액연금보험 65%가 마이너스 기록···증시불안에 한숨 더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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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변액연금보험 65%가 마이너스 기록···증시불안에 한숨 더 깊어져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4.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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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에 작년 생보사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마이너스 심각해
- 올해 코로나19 영향에 주가하락...수익률 방어 더 힘들듯
- 노후대비 제기능 의심스러워 연금준비 재설계 필요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사 판매 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의 6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노후준비를 대비했던 소비자의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이 힘을 잃으면서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에도 타격이 미쳤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하락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16일 금융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생보사가 판매중인 변액연금보험 268개 상품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전 상품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0.27%였다. 변액연금보험 268개 중 173개인 6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95개인 35%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저 누적수익률은 동양생명의 2017년도 판매상품 리셋플러스변액연금보험이 마이너스 14.5%, 최고 수익률은 2004년도에 판매한 메트라이프의 마이펀드변액연금보험이 64.7% 수익률을 보였다.

전 상품의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마이너스 0.8%였다. 변액연금보험 268개 중 170개인 63%가 마이너스 연환산수익률을 나타냈고, 98개인 37%만인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이 2017년도에 판매한 리셋플러스변액연금보험이 마이너스 6.4%로 최저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고 수익률은2018년도에 판매한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전문가의 변액연금보험이 25.5%의 실적을 보였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이 생기면 계약자에게 나눠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즉 투자결과에 따라서 원금 손실 또는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 이상의 보험금이 발생할 수도 있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 급락 등의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변액보험이 직격탄을 맞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91조5천여억원으로 지난 한달새 13조2천여억원 감소했다.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액 중 40% 가량이 주식형 및 주식·채권 혼합형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으로 순자산 가치도 급락했다. 이에 변액보험 해약 관련이나 포트폴리오 변경을 원하는 소비자의 문의가 급격히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변액연금보험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장기화된 저금리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산돼 결국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가입시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품 특징으로 상대적으로 가입시기가 짧은 상품의 수익률은 낮다"고 말했다. "특히 가입시기가 2017년에서 2018년에 가입한 상품은 수익률이 저조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목돈 마련이나 노후자금 대비로 많이 가입하는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 목적의 상품이다. 가입후 일찍 해약하면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해서 해지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경우 손실이 그대로 반영돼 향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후회할 수 도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오랜 기간 가입했다면 가급적 유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며, 만기 때까지 유지하면 일정 금액을 보장받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변액연금보험 등은 최저보증기능이 있어 펀드 수익률이 하락했어도 일정수준 이상의 보험금을 보장해주는데 중도에 해지하면 최저보증 적용이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융소비자연맹에서는“ 서민들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가입하는 변액연금보험이 저금리시대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연금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이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반영하여 노후연금 준비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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