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재시동 거는 유니클로... '反日' 여론 이겨낼 묘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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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 재시동 거는 유니클로... '反日' 여론 이겨낼 묘수 필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0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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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7일 스타필드 안성점 오픈하며 신규 출점 재시동
불매운동, 비판 여론 여전... 진정성 있는 사과 선행돼야
유니클로가 지난 7일 스타필드 안성점을 오픈했다.
유니클로가 지난 7일 스타필드 안성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사업 축소를 겪어온 유니클로가 다시 외형 확장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여전히 거센 비판 여론 때문에 유니클로의 행보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4곳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4월에는 부산 삼정타워점, 5월 롯데몰 광명점, 지난달 부산 범일점에 이어 7일 스타필드 안성점을 오픈하며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166곳으로 증가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87개였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이슈가 겹치며 160여 개까지 줄어든 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측에서 국내 시장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사그라들었음을 감지하고 다시 외형 확장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는 특히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BU장을 한국 유니클로의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때문에 유니클로의 신규 출점을 놓고 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유니클로의 신규 출점과 관련해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월 25일 오픈한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에서는 1인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1인시위에 나선 주선락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일본의 사죄요구에 오히려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광고를 낸 유니클로는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버젓이 또 매장을 연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유니클로 측은 추가적인 신규 출점을 위해 이미지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카드를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스타필드 안성점 오픈과 함께 지역 경제를 돕고자 '안성마춤 쌀'을 오픈 기념 고객 선물로 증정한다.

이는 오픈일인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안성의 지역 특산물인 쌀을 증정하는 행사다. 유니클로는 이를 위해 모두 650KG의 '안성마춤 쌀'을 현지 생산 농가로부터 구입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 및 집중 호우, 태풍 등 연이은 재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라이프웨어 제품을 통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역효과를 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자제하는 상황 속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것은 많은 인파를 몰리게 할 수 있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놓고 유니클로가 비판 여론을 극복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니클로가 현재 불매운동을 겪고 있는 이유 가운데 '위안부 폄하 논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지속적인 실적 감소에도 신규 출점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매운동이 사그라든 뒤 한국 고객 수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위안부 폄하 논란 등 한국 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를 건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여론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 감소한 매출액인 97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2000억원대에 달했던 영업이익도 19억원 적자 전환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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