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Sh수협은행 출범 4년... 김진균, 공적자금 상환하고 '진짜 시중 은행'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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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Sh수협은행 출범 4년... 김진균, 공적자금 상환하고 '진짜 시중 은행' 만들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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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수협은행, 수협중앙회로부터 물적 분할하며 1금융권 은행으로
- 관치 금융 등 논란 속에도 총자산 꾸준히 늘리고 수익성 개선
- 올해 국정감사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수협은행 방만경영 지적 받아
- 김진균 신임 행장, 약 8500억원 공적자금 상환 문제 해결 과제 안아
수협 본사 전경 [사진=수협]
서울 수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지 4년이 지났다. Sh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부문(옛 수협은행)에서 벗어나 제1금융권 은행으로 거듭났다. 수산인 금융지원 전담 ‘특수은행’에서 탈피해 일반 시중은행처럼 금융서비스를 다양화해 자본금을 대폭 늘리겠다는 게 출범 취지였다.

Sh수협은행은 출범 이후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당시 1조원 수준에 머물던 자본을 현재 2조1000억원 규모로 확충했다. 또 출범 1년만에 세전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이고, 공적자금 상환이란 숙제도 여전히 풀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올해 11월 첫 내부 출신으로 Sh수협은행의 방향키를 쥔 김진균 신임 행장은 85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 상환과 수익성 확대라는 큰 숙제를 안고 출발점에 섰다.

그날

Sh수협은행,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제2금융권으로 전락할 위기 모면

2016년 12월 1일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수협중앙회가 Sh수협은행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물적분할이었다. 옛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상환의무는 중앙회로 넘어갔고, Sh수협은행은 자기자본금을 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기존에도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의 신용부문으로서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중앙회는 수익사업을 위한 ‘신용부문’과 단위조합을 지원하는 ‘경제부문’으로 나뉜다. 수협중앙회는 농협의 신경분리 모델을 따라가려 했다. 수협은행이 수익을 내면 수협중앙회가 지도·경제사업을 영위해 조합 단위를 지원하는 구조다.

Sh수협은행이 독립법인으로 탄생한 궁극적인 이유는 수협은행이 제2금융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수협은행은 정부로부터 조합원 출자금과 정부로부터의 출연 자금 등이 뒤섞인 자본구조 탓에 3년간 바젤Ⅲ 적용을 유예받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들이 위기 시에도 손실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2013년 12월 도입된 바젤Ⅲ로 은행들은 보통주 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 6% 이상으로 강화해야 했다.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1일부터 그동안 자기자본으로 취급되어온 공적자금이 부채로 전환됨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할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수협은행이 제2금융권으로 전락해 카드나 외환 등의 업무가 불가능해지고, 어민경제와 수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터져 나왔다.

수협 자체가 수산업협동조합법(이하 수협법)에 근거해 존재하기 때문에 옛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되기 위해서는 우선 법이 개정돼야 했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등으로 여야가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19대 국회는 쟁점에서 벗어나 있던 수협법 개정안이 처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수협과 수산업계는 수협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고, 전국 수산산업인을 대표하는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도 국회에 수협법 개정을 촉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5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협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존 수협은행 임기 2년 차였던 이원태 행장은 “수협법 개정안 통과로 새로 만들어지는 수협은행은 국제자본규제인 바젤Ⅲ를 충족하고, 보통주 자본조달 채널을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 등 외부로 다변화해 안정적 기업으로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창출된 이익을 어업인 복지 및 교육지원, 경제사업 활성화 등 협동조합 사업에 환원해 우리 어업인과 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출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무엇보다도 수협은행이 제1금융 회사로 모습을 바꾸는 것은 공적자금 상환문제를 해결할 돌파구이기도 했다. 수협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2001년. 1997년 IMF 금융위기 여파로 거래기업 등의 부채가 자산을 7000억원 이상 초과했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수협 신용사업부문에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수혈했다.

수협은 2016년 Sh수협은행 출범 전까지 공적자금을 단 한 번도 상환하지 못한 상태였다.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당시 9887억원에 달하는 이월결손금이 있어 이를 모두 해소한 뒤 공적자금을 갚겠다는 계획이었다. 정부는 이 상태를 방치했다간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

수협중앙회도 신용사업 부문을 주식회사화 해서 자본구조를 바꾸면 대외환경 변화에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을 확대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공적자금을 이전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h수협은행은 적지 않은 우려 속에서 출범했다. 금융권 전체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빠져 있었고, 이미 포화상태인 금융시장에서 수협은행의 사이즈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었다. 당시 시중은행의 총자산이 20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그해 수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시중은행의 10분의 1 남짓한 27조원 규모였다. 또한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과 함께 조직 내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새로운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 내외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다. 먼저 수협은행의 본사 소재지가 서울로 정해지면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부산지역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은 ”과거 선박금융공사 설립 대안 및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추진하던 부산 정치권과 부산시 등으로부터 수협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 요청받은 바 있다"며 "당시 부산 이전을 위한 재정적·정책적 전제조건을 제시했고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범정부 차원에서 종결처리 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Sh수협은행의 임원 다수가 퇴직 공무원으로 구성됨에 따라 ‘관치금융’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출범 과정에서 옛 재무부 관료 출신들을 칭하는 ‘모피아’가 금융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차지하는 '관행'이 새 조직에서도 이어지자 금융노조 수협중앙회 지부로부터 반발 여론이 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저항은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되고 운영되는 수협중앙회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2001년 이후 정부가 퇴직 관료를 수협은행장에 앉히는 일이 계속돼왔다. 독립법인 출범 전 선임된 이주형 전 행장, 이원태 전 행장은 모두 기재부 관료 출신이었다. 노조는 수협은행이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은행 실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부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사업구조 개편 등 빠른 성장 ... 연간 순익 2000억대 달성, 내부 출신 김 진균 행장 배출

Sh수협은행은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후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자본확충금이 1조에서 현재 2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본구조를 안정화하고 다양한 금융 사업을 운영할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이다. Sh수협은행은 출범 이후 2017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564% 증가하는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당시 국내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당기순이익 증가률은 49% 수준이었다. 성과에 힘입어 2017년 5월 31일 어업인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특별 지원하기도 했다.

총자산도 꾸준히 늘었다. 2016년 33조2460억원에서 2017년 36조4470억원, 2018년 42조6091억원, 2019년 47조62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6년 140억원 규모에서 이듬해 1952억원, 2018년 2303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에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수협중앙회는 Sh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2017년 127억원, 2018년 1100억원, 2019년 1320억원 등으로 차근차근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2016년 11월 말 1.48%에서 2017년 말 0.97%, 2018년 말 0.56%, 2019년 말 0.46%로 점점 개선됐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BIS)도 2016년 11월 말 기준 11.09%에서 2017년 말 14.56%, 2018년 말 13.63%, 지난해 말 13.59를 기록했다. 올해 6월말에는 13.65%로 올랐다.

Sh수협은행의 성장에는 이원태 초대 행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동빈 행장의 공이 컸다. 이동빈 은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3년 임기로 취임했다. 수협중앙회와 정부부처가 이견을 벌인 끝에 합의한 민간은행(우리은행) 출신이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2020년 1월 1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년 수협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성과 및 2020년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Sh수협은행]

취임 당시 이 행장은 “연간 세전이익 3000억원을 달성해 5~6년 이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2018년과 2019년, 2년간 수협은행의 수익성과 해외금융시장 진출,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4월 Sh수협은행은 텔레비전 CM 제작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2016년 출범 당시 198만명이던 고객 수는 지난해 33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3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미얀마 소액대출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미얀마 정부로부터 현지 MFI 법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의 설립과 영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12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헤이뱅크’를 선보이며 1년 만에 비대면 고객 5만여명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기술 활용해 창구혁신 작업을 진행했다.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약 4개월에 걸쳐 활용빈도가 높은 70여종의 종이서식을 디지털 전자서식으로 전환했다. 통합단말기와 테블릿PC 연동, 디지털 문서관리시스템, 전자결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이어 로봇 업무자동화시스템 도입, 오픈뱅킹서비스 확장, 비대면 약정상품도 확대했다. 다른 은행들이 영업점포수를 줄이는 가운데 Sh수협은행은 오히려 고객과의 접점을 높인다는 취지로 출범 당시 119개이던 점포수를 지난해 말 132개로 늘렸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 들어서면서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그동안 수협은행은 예수금을 늘리기 위해 고금리 특판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신규 수신고객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함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과도한 부대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 수익이 줄어들면 수협중앙회로 전달할 배당금이 줄고 공적자금 상환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공적자금 상환을 앞당길 수 있었던 법인세 감면제가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수협은행은 그간 법인세를 감면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수협은행은 벌어들인 수익에서 법인세 24.4%를 공제한 후 수협중앙회에 배당하는데,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전까지 수협은행의 수익을 수산업 발전에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원래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출범시키면서 공적자금을 수협은행의 출자전환으로 갚으려 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가 예금보험공사에 수협은행의 상환우선주가 아닌 보통주 전환을 제시하면서 거절당했다. 수협은행은 비상장사로서 주식 가치 평가와 현금화하는데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인세 감면이 수협의 욕심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방만경영을 하면서 어촌과 수산업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다는 것이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에도 임직원들이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점이 드러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그 가운데 김진균 신임 수협은행장이 지난 11월 11일 임기를 시작했다. 김 행장은 첫 내부출신 행장이다. 김 행장은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수협은행 심사부와 감사실,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기업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을 거쳤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신임 행장 자리에 관료 출신 외부인사를 밀고 있었다. 수협은행이 2028년까지 갚아야 할 공적자금 8533억원을 두고 정부 입장에서는 관료 출신이 선임돼야 관리 통제가 쉬워질 수 있어서다. 반대로 수협 측은 내부 인사가 당선되길 바랐다.

사실 정부와 수협중앙회는 차기 행장 선출 때마다 충돌이 있었다. 수협은행이 은행장을 선출하는 과정에는 우선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정한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서 지명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행장 최종 후보자는 행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즉, 5명 중 4명의 찬성을 받아야 최종 후보가 되는데, 사실상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셈이다. 

지난해 상임감사 공모를 진행할 때도 기재부·해수부 등 관료 출신과 수협중앙회 출신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두 차례나 부결되기도 했다. 상임감사는 은행 업무를 감사하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자리다. 이번에도 관치와 내부인사 중에 갈등이 예상됐지만 결국 내부 지지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김 행장이 선임됐다.

취임식에서 김 행장은 "첫 내부출신 은행장으로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았다. 책임은 막중하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수협은행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이제 수협은행도 내부출신이 은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협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출 자산 건전성’을 꼽았다. 그와 동시에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작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았다. 저원가성 예금은 0.1%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다만 김 행장은 ”제1금융권으로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많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해수부의 인가를 받아 지배구조 관련 정관을 변경하면서 김 행장부터는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은행장, 사외이사, 비상임이사의 임기를 각각 2년으로 하되, 연임제로 바꿔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리고 앞으로

김진균 행장...공적자금 8500억원 상환, 수익성 개선 등 숙제

현재 수협은행은 여전히 8500억원대의 공적자금 상환이란 숙원을 안고 있다. 그 와중에 실적은 2018년 순이익 30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후퇴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난관에 처했다. 수익성을 높이며 공적자금 상환을 늘려왔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태다.

수익성 미진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적자금을 얼마나 상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협은행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수신 기반을 확대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건전 여신 증대,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안정적 영업점 기반 마련, 비이자수익 증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대출모집인 관리 강화, 여신심사 역량 강화, 종합적 연체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효율성 면에서는 페이퍼리스시스템 구축으로 창구업무 선진화, 비대면 교육·지원 강화, 회원조합 직원 중앙회 파견근무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독립법인으로 나서면서 수협은행이 돌파하고자 했던 ‘어업인과 조합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대중의 선입견을 깨고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협은행은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적은 직원수로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김 행장은 ”백병전으로 가서 남들보다 3~4배 많은 고객과 만나야 하고 더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균 신임 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김 행장이 짊어진 숙제는 수협은행의 대중화와 공적자금 상환, 수익성 개선으로 정리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금융에 더욱 힘써야 한다. 또한 기업들과 제휴를 늘려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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