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급여를 50% 반납을 하고도 수령한 연봉이 전년보다 25% 증가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총 31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양사 실적에 비해 조 회장의 연봉 상승폭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2019년에는 9개월만 회장 급여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50% 급여 반납 후 금액이라는 점, 전 직원 순환휴직이 단행된 가운데 총수의 눈에 띄는 연봉 상승률 등에 대해선 시선이 고울 리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3241만원을, 한진칼에서 13억6600만원을 각각 받아 급여로 총 30억9841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양사 수령액(18억9335만원)보다 64% 인상된 수치다. 조 회장은 2019년 대한항공에서 상여(6434만원) 포함 13억7835만원을 받았고,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에서 5억15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에서 받은 연봉은 전년 대비 25.7% 증가했고, 한질칼에서 받은 연봉은 전년 보다 165.2%나 급증했다.
급여 절반 반납해도 25% 상승?...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260만원 줄어
의문을 자아내는 점은 조 회장이 월 급여를 50% 반납을 하고도 수령한 연봉이 전년보다 25%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작년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에 대해 월 급여의 50%를 반납토록 했다.
더욱이 지난해 회사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40%가량 쪼그라들었고, 직원 1인 평균 급여액도 2019년 8082만원에서 지난해 6818만원으로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기업 총수의 보수만 큰 폭으로 뛴 셈이다.
일각에선 한진칼에서의 수령액도 상승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한진칼은 매출 4088억원을 기록, 전년(1조2034억원) 대비 66% 감소했음에도 조 회장의 연봉은 165%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급여에 대해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월 보수를 산정 후 이를 보상위원회 사전 검토 및 이사회의 집행 승인을 거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