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증시활황에 변액보험 해지는 급증?···"주식 직접투자 위한 고객예탁금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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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증시활황에 변액보험 해지는 급증?···"주식 직접투자 위한 고객예탁금으로 전환"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7.0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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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올해 1월 증시 활황 시 변액저축성보험 해지율 큰 폭 상승
-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 및 장기가입자의 수익 확정 동기가 원인으로 관측
- 장기 보장수단인 변액보험의 장기유지를 위한 수익률 개선 및 서비스 강화 필요
주식시장 급등 시 변액저축성보험의 해지율 상승은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주식시장 급등 시 변액저축성보험의 해지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가입자가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자금 마련과 그 간 상승율에 따른 수익을 확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지난 연말연초에 주식시장 급등과 함께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장기 보장수단인 변액저축성보험을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따라 해지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보험회사는 변액보험의 장기유지를 위해 수익률 개선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보장과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며 "변액보험 구조상 조기해지 시 해지환급률이 원금에 크게 못미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본인의 위험성향을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증시 활황 속에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2200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1400대까지 폭락한 후 반등했고 11월부터 재차 급등하기 시작해 올해 1월 7일에는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변액저축성보험(변액연금보험, 저축성 변액유니버셜보험) 월별 해지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1.79%, 2.21%로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변액보장성보험(변액종신보험, 보장성 변액유니버셜보험) 해지율은 변액저축성보험과 달리 큰 변동이 없었다.

이러한 해지율의 급증은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변액저축성보험과 펀드를 해지한 자금이 직접 주식투자를 위한 고객예탁금으로 전환된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시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 월별 해지규모도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고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은 68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주식 직접투자 수요 증가와 펀드 및 변액저축성보험 해지는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도 고객예탁금이 전월 48조원에서 61조원으로 급증하면서 변액저축성보험 해지 건수 및 국내 주식형 펀드 해지규모가 모두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40대 이상 변액보험 가입자가 변액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이상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가입기간이 긴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이탈을 의미하는데 이는 변액보험의 성과가 개선된 후 수익을 확정하려는 동기가 해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네이버 검색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변액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에서 20~30대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변액보험 해지 검색량이 이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지만 40대 이상의 경우 약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변액저축성보험은 단기 투자수단보다는 장기 보장수단에 가깝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따른 해지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변액연금 월별 해지율은 이전 해지율 수준인 0.82~1.32% 보다 높은 1.59%, 1.93%로 크게 증가했다.

변액연금의 경우 최저사망보증, 최저적립금보증 등 다양한 보증옵션에 대한 추가 수수료가 부가되고 이들 옵션을 통해 사망 시 또는 만기 시 적립금 손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수단보다는 장기 노후소득 보장수단으로 적합한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변액보험의 해지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변액보험의 노후소득보장 등 일반적인 펀드와 다른 특성을 감안하면 장기유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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