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름철 차량운행 감소될 전망...하반기 손해율도 개선세 유지 주목
- 근본적인 장기 수익성 위해서는 경상환자 제도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 확산이 거세지면서 올 여름 휴가철에는 예년과 달리 차량운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개선세를 이어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차량사고가 줄어들고 지속적인 보험영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가량 인상한 효과가 손해율 개선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통상 여름 휴가철에는 차량운행 증가로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코로나 4차 재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된다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운영을 위한 사업비 지출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을 경우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78.9%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4개사의 작년 상반기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3%~84.2%였던 점을 감안하면 4~5%p 가량 개선됐다.
이에 4개 손해보험사 모두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 구간인 80% 미만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별로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78.9%, DB손해보험 78.5%, 현대해상 79.4%였다.
또한 메리츠화재가 75.8%로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한화손해보험도 80.6%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이 밖에 롯데손해보험 85.4%, 흥국화재 86.0%, MG손해보험 96.2%로 이들 중소형사는 아직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의 외부 요인에 따른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어 근본적인 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손실의 주범으로 일컬어지는 경상환자 제도개선 및 과잉진료, 과잉수리 등 구조적인 문제가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대해 12일부터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규확진자가 300~700명대였으나 이달 들어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되면서 지난 10일에는 1378명의 신규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3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된다. 아울러 클럽과 감성주점, 헌팅포차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운영할 수 없다. 식당이나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밤 10시 제한이 유지되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사적모입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으면 개인의 최대 10만원, 방역수칙을 제대로 고지한지 않거나 다수 위반 사례가 발생한 사업장은 최재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