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예약 앱으로 출발한 야놀자가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인터파크의 새 주인이 된다.
인터파크는 14일 "주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계획으로,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매각대상은 분할된 전자상거래 부문 지분 70%로 매각 대금은 2940억원이다. 양 기업은 실사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28%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투자 안내문인 티저레터를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IT기업을 인수 희망기업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입찰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트립닷컴 등 여행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자금력을 갖춘 야놀자가 최종 승자가 됐다.
야놀자는 인터파크의 항공권 예약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가 하나투어와의 협력과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모텔 등 숙박앱을 넘어 글로벌 여행 분야의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놀자 측은 "이번 인터파크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해외 플랫폼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는 해외 여행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기어때는 이에 앞서 국내 5위권 여행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이번 인터파크 입찰에서는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