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원전 VS 탈원전] 프랑스, 원자력 발전에 1.4兆 투자...우리 정부는 아직 탈원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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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원전 VS 탈원전] 프랑스, 원자력 발전에 1.4兆 투자...우리 정부는 아직 탈원전 고수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1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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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중립 선언에 세계 각국 '親원전' 내세워..."탄소 배출 없고 에너지 밀도 높아"
-프랑스, 소규모 원자력 개발 확대로 위험 분산...연내 1.4兆 투자한다
-정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내세워 탈원전 정책 고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원자력 발전에 10억 유로(약 1조378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Elysee 유튜브 캡쳐]

프랑스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뿐이라며 대규모 원전 투자를 선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원자력 발전에 10억 유로(약 1조378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소규모원자력 발전소를 여러 곳에 짓는 방법으로 원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 70% 이상을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는 10년 전 까지만 해도 원자로를 폐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이후 원자력 발전의 위험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 위기와 함께 '탄소 중립'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자 각 국 정상들이 탄소 배출권을 공략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원전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업계에서는 원자력이 예기치 못한 사고나 핵폐기물 처리 등과 같은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원자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경제 회복으로 증가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모양새다. 핵심 에너지 공급원중 하나인 화석연료를 줄이면서 재생에너지 공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항공기와 발전 규모가 작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도입하고 환경 부하가 낮은 수소 생산 기가 팩토리 2개를 짓는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사진=고리원자력본부]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이유로 탈원전을 추진중이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탈원전과 함께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에서 진정한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청정에너지로서의 원자력에너지를 통해야 한다"며 "원자력은 미세먼지·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 청정 에너지"라고 말했다.

원자력 에너지는 청정할 뿐만 아니라 효율도 높다. 주 교수는 "원자력의 가장 큰 장점은 고밀도 에너지원" 이라며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나는 핵반응 에너지는 극소의 원료로 엄청난 발전이 가능하다. 100㎡ 면적만 있으면 1GW 원전 연료를 25년치 저장 가능하기 때문에 원료 가격 변동이 심한 가스·석탄과는 달리 에너지 안보성이 좋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탄소중립위원회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0%까지 늘린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풍력에너지·태양광에너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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