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대중성 갖추며 글로벌 흥행 이뤄낼까
네오위즈가 P2E라는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콘솔 게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게임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네오위즈의 비전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 도약을 이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네오위즈는 P2E와 콘솔 분야에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먼저 네오위즈는 최근 플레이 투 언(P2E, Play to Earn) 시장에 본격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네오플라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네오플라이는 2017년부터 쌓아온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서비 운영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연내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오위즈는 네오핀 기반의 NFT가 결합된 P2E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브라운더스트', '아바', '골프 임팩트' 등 자사 게임에 네오핀 토큰을 연동시켜 P2E 게임을 내년 1분기 내 첫 출시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네오위즈와 네오플라이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NFT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미 상당부분 생태계 구축이 완성된 만큼 NEOPIN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P2E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P2E 시장에서도 IP경쟁력이 게임의 흥행과 직결되는데, 네오위즈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이 보여주고 있는 저조한 성적을 고려하면 P2E와 결합됐을 때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네오위즈 입장에서는 P2E 게임 출시에 앞서 자사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P2E 게임에 걸맞는 모습으로 게임을 변화시킨다면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네오위즈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P의 거짓'의 향후 성과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수익성과 개발 기간 등을 이유로 AAA급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대부분의 게임사가 머뭇거리고 있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P의 거짓'을 통해 우리나라 게임 트렌드를 바꿔주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이다.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했으며 지난 11월 공개된 인게임 영상이 누적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게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소울라이크란 글로벌 흥행 대작 '다크소울'의 특징을 녹여낸 게임 장르를 통칭하는 말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의 NFT 적용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외적인 요소가 아닌 게임성만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지원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PD는 "요즘 NFT도, P2E도 그렇고 순수 게임 개발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으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의 거짓'을 놓고 우려감을 표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 특성상 대중적인 요소가 적어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플레이될 가능성이 높고, 유명 게임 '블러드본'과의 차이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피노키오'라는 원작이 콘솔 게임에서 다뤄진 적이 없지만 전 세계 유저들에게 친숙한 스토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P의 거짓'이 큰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 'P의 거짓'은 엔딩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의 NFT게임과 'P의 거짓'이 모두 내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2년은 네오위즈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두 분야 모두 네오위즈가 후발주자로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차별점을 두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