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이자 폭탄’ 어떻게 감당하나…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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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이자 폭탄’ 어떻게 감당하나…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2.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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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픽스 한달새 ‘0.26%p’ ↑
- 주담대 변동금리 ‘5%’ 돌파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달 만에 0.26%p 올랐다. 코픽스는 시중은행들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가 일제히 오른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월세로 살던 집을 정리하고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 요새 흔히 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 아파트를 구입했다. “매월 월세도 부담되고 계속 오르는 부동산 값을 보니 더 오르기 전에 어떻게든 집을 마련해보자 하고 무리를 했다”며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이렇게 계속 오를지 몰랐다, 앞으로 이자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사정을 전했다.

2021년 11월 기준 코픽스 [제공=은행연합회]
2021년 11월 기준 코픽스 [제공=은행연합회]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1.29%)보다 0.26%p 상승한 1.55%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공시 이후 역대 최대치 상승폭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달(1.11%) 대비 0.08%p 오른 1.19%로 나타났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달(0.89%) 보다 0.05%p 오르며 0.94%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연 3.59~4.79%에서 연 3.85~5.05%로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주담대금리는 고정 금리를 추월했다.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3.68~4.88%로 상하단 0.17%p 차이를 나타낸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16일부터 일제히 상승한다.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은 연 3.74~4.76%로, 하나은행은 연 3.73~5.03%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연 3.58~4.09%에서 3.84~4.35%로 오르고, NH농협은행은 연 3.63~3.93%에서 연 3.89~4.19%로 높아진다. 지난 10월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약 80%로 여전히 높운 수준이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주택금융연구원의 ‘2021년 1-3분기 주택시장 분석 미치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182를 나타내며 장기 평균치인 123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수치는 소득의 절반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뜻이다. 세종 및 경기 또한 각각 142, 102를 기록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도 만만치 않다.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조기 도입해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대출금액이 2억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대출 한도가 결정된다. 대출 총량 규제가 계속되면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안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도 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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