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폐어망 활용 스마트기기 소재 개발에 DSM·한화컴파운드 협업한 것으로 확인
-DSM, 폐어망 재활용 소재 개발에 일가견...“빠른 시일 내에 고객사 오픈 예정”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업계 최초 갤럭시S22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폰 생산을 선언한 가운데, 로얄DSM(Royal DSM)과 한화컴파운드가 해당 기술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의 폐어망 재활용 소재 개발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인 로얄DSM이 폐어망 수거 작업을, 부품 제조업체인 한화컴파운드가 스마트기기에 사용할 소재 생산을 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도양 인근에서 폐어망을 대량 수거할 때 로얄DSM이라는 글로벌 업체와 협력했으며, 한화컴파운드에는 이를 재활용한 소재 생산을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로얄DSM의 폐어망 수거 작업 외에도, 국내 기업인 DSM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즈 코리아(이하 DSM)가 삼성의 폐어망 재활용 소재 생산에 직접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DSM은 폐어망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성능 재활용 플라스틱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DSM은 폐어망을 고성능 재생 플라스틱(아쿨론 리퍼포스드)으로 제작하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버려진 그물을 잘게 분쇄해 고압에서 세척한 뒤 건조하는 방식의 생산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DSM은 이미 폐어망 재활용 소재로 만든 서핑보드 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적용 분야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제품에 특화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본격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DSM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즈 코리아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한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전자제품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고객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라며, “이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고객사에서 오픈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지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폐어망은 최근 국제 사회의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오른 바다의 골칫거리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한해 버려지는 어망만 약 64만톤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 중 10%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은 향후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MX(모바일경험)사업부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겠다는 삼성의 ‘지구를 위한 갤럭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언팩 2022 개최를 앞두고 기고문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동참할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인 갤럭시 제품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