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현지 직원은 모두 철수 완료...러시아 공장 가동에도 아직 영향 없어
-수출 제한·원자재 가격 급등 등 우려 높아...“현지 상황 계속 주시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출격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현지 진출해 있는 삼성·LG 등 국내 가전업계의 대책 현황에 신경이 쏠린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구축한 판매 법인을 모두 비워두고 혹시 모를 전쟁을 대비하는 한편, 러시아 내 공장 가동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으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러시아군의 침공 위기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모스크바 내 당사의 공장 가동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라며,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역에 진입한 것이지, 지금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예상해서 러시아 내 공장에 대한 영향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당사는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계속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현지 법인 체제로 운영되는 러시아 공장에는 모두 현지인들이 들어가 있어 현재 공장 가동과 관련해 특별히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은 없다”라고 상황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모스크바 인근의 칼루가와 외곽 지역인 루자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가동 중이다. 현지 공장에서 삼성전자는 TV와 모니터 등을, LG전자는 TV를 비롯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주둔해 있던 각사 직원들은 일찌감치 모두 대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모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거주해 있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인 직원 모두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 이동시키거나 귀국 조치를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LG전자 관계자 역시 “파견 중인 직원들을 빠짐없이 모두 귀국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는 공장 가동과 관련한 직접적인 피해 영향이 적더라도, 추후 전운 고조에 따라 각종 경제적 제재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전업계가 받을 수 있는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러시아의 실제 침공이 이어질 시 미국 바이든 정부의 러시아 수출 금지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다분하며,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선전하는 삼성과 LG의 가전제품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각종 시장조사기관 통계에 따르면 삼성은 러시아에서 스마트폰과 TV 부문을, LG는 세탁기와 냉장고 부문에서 각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사실 다 예측들이어서 현재로서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들은 없지만, 업계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할 리스크에 대한 준비책을 마련하는 상황”이라며, “현지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책망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