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이미 확립...회사 위기는 없을 가능성 높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넥슨의 지배구조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넥슨의 지배구조는 김정주 이사(창업자)→NXC 및 NXMH→넥슨→넥슨코리아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김 창업자는 지주사인 NXC 지분 67.49%를 보유중이고, 아내 유정현 씨와 두 딸 등 친족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98%가 넘는다. 사실상 NXC는 김정주 창업자 가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NXC는 투자법인 NXMH와 함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본사 지분의 47%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일본 법인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식이다. 넥슨 일본 법인이 넥슨 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지분율을 6%대까지 끌어올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해 노무라에셋(4.57%), 니코에셋(1.86%), 다이와에셋(1.86%) 등 기관 투자자도 넥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민 전 넥슨 대표(0.98%), 유정현 NXC 감사(0.57%) 등도 넥슨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롭 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수년 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당장 회사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김 창업자가 NXC를 통해 넥슨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던 구조인 만큼 그의 공백이 넥슨의 향후 사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때문에 NXC 지분 29.43%를 보유한 김 창업자의 아내 유정현 씨가 향후 넥슨의 주요 의사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김 이사가 생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유정현 씨도 넥슨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이사는 지난 2019년 5월 29일 낸 공식 입장문에서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으로,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98% 가량의 NXC 지분 전량을 놓고 공개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김 이사가 만족할 만한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6개월만에 철회되기도 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