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IT업계 ‘ESG 사옥’ 주목...일터에서 엿볼 수 있는 기업들의 ‘특별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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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IT업계 ‘ESG 사옥’ 주목...일터에서 엿볼 수 있는 기업들의 ‘특별한 동행’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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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안랩 등 건물 운영·관리에 자체 친환경 솔루션 적용 사례 늘어
-네이버는 신사옥 ‘1784’에 국내 최초 ‘소음방지 덮개’ 도입 주민 피해 최소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SKT, 사옥 내 ‘온실가스 감축’ 주제 미디어아트 전시

국내 한 IT업계 대기업에 입사한 A씨는 최근 회사에서 조성한 친환경 업무 환경에 한참 적응 중이다. 스마트오피스 도입으로 모든 유선 전화가 개인 스마트폰으로 통합되다 보니 전력 소모는 줄이는 한편, 업무효율은 더 높아졌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는 인지 시스템을 장착한 LED 조명과 에어컨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얼마 전부터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그린 이벤트’에 참가해 일터 내 친환경 일상을 실천하는 중이다. 복사지 양면 활용하기, 일회용컵 대신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 가까운 층은 계단으로 다니기 등 일상 속 간단한 실천을 한 달 동안 꾸준히만 유지하면 재활용 소재로 만든 예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One LG 통합 에너지솔루션이 구축된 LG사이언스파크 융복합 연구단지. [사진=LG전자]
One LG 통합 에너지솔루션이 구축된 LG사이언스파크 융복합 연구단지. [사진=LG전자]

A씨가 다니는 회사의 사례처럼, 최근 IC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사옥이 IT기업들 사이에서 효율적인 ESG 경영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 요소를 강화하는 한편, 일터 내 임직원들에게 ESG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제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친환경 사옥은 이제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써 자리 잡고 있다”라며, “특히, IT업체들은 자사의 각종 ICT 솔루션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사무실 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임직원들에게도 친환경 일상을 경험하게 하는 좋은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IT업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은 각 ICT 솔루션을 활용한 친환경 사옥 조성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LG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친환경 설계 건물을 확대하는 중이다. 서울시 마곡동에 소재한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는 공조설비와 조명, 가스, 전기, 수도 등을 자동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BEMS 등 각종 계열사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종합한 One LG 통합 에너지솔루션이 적용됐다. LG는 지난해 사이언스파트 내 연구시설을 친환경 건축으로 증축하기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했으며, 202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뉴저지주에 지은 북미법인 신사옥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공조시스템(HVAC)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해당 건물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에서 최고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하기도 했다.

KT는 자체 건물 에너지 설비 최적제어 솔루션 ‘AI(인공지능) 빌딩 오퍼레이터’를 전 사옥에 도입했다. KT 광화문 East 빌딩을 시작으로 8곳의 사옥에 서울 종로구 시그나타워 등 외부 빌딩 2곳을 더해, 총 10곳의 빌딩이 해당 솔루션을 장착했다. KT에 따르면 솔루션을 적용하고 나서 이전 대비 평균 10~15%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안랩은 판교 사옥에 그린빌딩과 그린오피스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직사광선과 복사열을 차단해주는 로이 복층 유리를 설치했으며 주차장 내 LED 전등과 지하층 햇빛을 유입할 수 있는 천장, 절수형 양변기 등도 마련했다. 사무 공간 중앙 부분에 설치한 그린샤프트(친환경 계단)로 임직원들의 엘리베이터 이용량도 줄였다.

네이버의 제2사옥 '1784' 공사 과정에서 설치한 '소음방지 덮개'.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제2사옥 '1784' 공사 과정에서 설치한 '소음방지 덮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편의까지 챙기는 건축 설계를 통해 ESG 기업의 모범 사례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소음방지 덮개’를 설치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중 소음이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기업은 사업장 관리를 위해 소음·비산먼지 컨설턴트와 감리단, 영국의 안전 전문가 등을 섭외했으며, ‘건설환경관리 우수 현장’과 ‘건설부분 안전경영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본사 사옥에 초록색 숲의 자연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의 SK파빌리온에서 상영한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SK의 친환경 기술을 통해 재생되는 과정 등이 담겨있다.

SK텔레콤 본사 미디어월에 전시된 미디어아트 '동행'.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본사 미디어월에 전시된 미디어아트 '동행'.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 외에도 신진 작가·장애인 예술가·사회적 기업 소속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사옥 미디어월에 사회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옥 내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통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ESG 철학을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동행'이라는 제목의 해당 미디어아트는 3월 한달 동안 SK텔레콤의 사옥 내·외부 미디어월에 전시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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