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MWC서 5G 무선 기반 클라우드 ‘vRAN’ 시연...삼성·에릭슨·노키아 등 협력
-KT는 노키아와 프론트홀 30km 장거리 검증 완료...5G 커버리지 부문 개선 기여
5G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SKT·KT·LGU+ 이통3사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3사를 대상으로 한 정부 주도의 5G 품질평가가 예고되고 있어, 각 이통사는 품질 개선에 기여할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검증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통신역량 키우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이 와닿을 수 있을 정도의 5G 품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를 도와줄 통신장비 기술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의견”이라며, “올여름 5G 품질평가에 앞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위해 이통3사 모두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통3사는 노키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5G 품질 개선과 관련한 각 기술 검증 경쟁에 돌입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신망 6G의 핵심 안테나 기술인 RIS(재구성가능한 지능형 표면) 기술 검증을 통해 5G 품질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RIS는 안테나 표면의 전자기적 특성을 이용해 기지국에서 나온 전파가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도와주는 기술로, 즉 전파의 특성에 맞게 전달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6G 통신에서의 넓은 테라헤르츠(㎔)파 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의 문제점을 해소해줄 만한 맞춤형 요소기술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RIS 기술 검증을 위해 작년부터 노키아를 비롯해 5G 안테나 기술 보유업체인 크리모,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함께 6G RIS 기술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초부터는 본격 5G 환경에서 RIS 검증에 들어갔으며 5G 품질 개선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향후 6G 환경에서의 효과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RAN(무선 접속망 장비) 전환을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개발 성과를 MWC 세계 무대에 공개하면서 자사의 5G 네트워크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AN은 기지국 접속망 장비의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관리하는 기술로, 굳이 전문가를 일일이 파견할 필요 없이 보다 편리하고 간단하게 기지국 장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해 당사는 개방형 통신 생태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차원에서 글로벌 장비기업들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과 vRAN 기술 공동 시연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개방형 기지국 관련 글로벌 연합체인 오픈랜(O-RAN) 얼라이언스와 5G 포럼 프론트홀 워킹그룹에 참여했으며, O-RAN 기반 개방형 5G 기지국 표준안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을 반영하는 등 협력망을 넓혀나가고 있다.
KT도 최근 노키아와 함께 5G 커버리지 개선에 이바지할 의미 있는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기존 최대 20km의 간격까지만 지원됐던 프론트홀을 30km 장거리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지국과 지역국사 거리가 20km를 넘길 경우 무선 기지국 운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프론트홀 거리를 맞춰가면서 DU가 설치된 지역국사를 통해 LTE와 5G의 커버리지를 제공해왔다”라며, “이번에 프론트홀 거리를 30km까지 확대하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네트워크망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5G 커버리지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