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일 내정자 "시장 선도해 지속 성장 11번가 만들 것"
11번가가 글로벌 투자 및 신규 사업 개발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이번 인사에는 11번가의 내년 기업공개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SK그룹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신임 CEO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의 주역인 하형일 SK텔레콤 CDO(Chief Development Officer)를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11번가의 대표이사 교체설은 이상호 현 대표가 지난 1월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임하게 되면서 구체화됐다. 업계에서는 몇몇 외부 이커머스 전문가들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11번가의 모기업 SK스퀘어는 외부 인사 영입 대신 SK텔레콤 내부 인사 중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하형일 대표 내정을 통해 11번가의 IPO 등 신규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하형일 신규 대표 내정은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11번가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면서 "(하 내정자는) 2년 전부터 SK텔레콤 인사로서 11번가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온 만큼 11번가의 내부 사정에도 밝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Corp. Dev.(사업 개발) 및 글로벌 사업 전문가인 하형일 내정자는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으며 쌓아온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한 뒤, 적극적인 투자기회 발굴을 통해 SK텔레콤의 뉴ICT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ADT캡스 인수(2018), 티브로드 인수합병(2020), 우버의 투자유치 및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사(JV) 설립(2021), 마이크로소프트·DTCP 등 원스토어의 국내외 투자유치(2021) 등 SK텔레콤의 굵직한 신규사업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11번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을 주도했다.
11번가는 신규사업 전략 전문가인 새 CEO의 선임으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증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하형일 CEO 내정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는 산업으로 11번가는 앞으로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직매입, 오픈마켓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하는 11번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e커머스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장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자체 라이브방송 플랫폼(LIVE11)에 AWS 솔루션 도입 ▲쇼킹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도착) 사업 확대 ▲동영상리뷰/콘텐츠 등 소셜쇼핑 선도 등 11번가만의 강점을 가진 신규 사업들을 선보였다.
하형일 CEO 내정자는 향후 11번가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아울러 11번가는 안정은 11번가 포털기획그룹장을 최고운영책임으로, 11번가 박현수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영업총괄로, SK텔레콤 김태완 성장사업담당을 최고전략책임으로 각각 선임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상호 현 대표는 겸임 상태였던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로서 임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