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위드코로나로 손해율 급등하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 올해 손해율 악화 전망 우세···차량운행 증가 및 물가상승 요인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내릴 전망이지만 거리두기 완화 등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좌불안석이다. 실제 미국은 위드코로나로 교통량이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사고 빈도 증가에 따른 손해율 급증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4일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배경에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차량운행이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자동차손해율 개선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바가 컸다"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고 차량 부품가격 등 추가적인 원가 부담 등으로 올해는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4일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올스테이트(Allstate), 프로그래시브(Progressive)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보험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실적 발표 후 자동차보험료를 6~8% 인상했으며 일부는 10% 이상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개인 자동차보험산업의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손해율 탓이라는 분석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20대 개인 자동차보험사 중 19개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는데 스테이트팜(State Farm)사의 손해율은 전년 3분기 60.74% 대비 17.31%p 상승한 78.05%를 기록했다. 또 올스테이트(Allstate)사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4.3%로 전년 동기 대비 18.8%p 치솟았다.
이같은 미국 자동차보험산업 손해율 악화 원인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청구 비용 증가와 함께 위드코로나로 교통량이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사고 빈도 증가 탓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 가량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비, 인건비 등의 자동차 사고 보험 청구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 사고 청구 건수도 지난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교통사고 치사율은 지난 2019년 3분기 대비 2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은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하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인하폭은 1.2~1.4% 수준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이달 11일, 현대해상은 13일, 16일에는 DB손보, 메리츠화재는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년 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어 코로나가 안정화될 경우 교통량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면 손해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