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솔라셀 리모컨 및 스마트싱스 AI 통해 에너지관리도 효율적
-‘라인업 확대’ LG 휘센 에어컨, 국제인증기관에서도 전력효율 인정
-조만간 R32 냉매 장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에스’도 출격 예정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삼성전자·LG전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가전업계가 이른 시간 신형 에어컨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등장한 프리미엄 에어컨 제품에는 친환경 요소가 큰 강점으로 드러나 있어 눈길이 쏠린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솔루션 및 기술 탑재 에어컨 라인업을 내세움으로써 본격 ‘친환경 여름 대비’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더위가 찾아오는 속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지면서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솔루션을 강조한 에어컨 제품이 크게 각광받고 있으며, 더불어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전력사용을 줄인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처음 도입한 저탄소 냉매 ‘R32’을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 라인업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기능을 강화했다.
R32 냉매는 ‘R410a’과 함께 가정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친환경 냉매 가스로 꼽히는데, 기존 쓰였던 R410A 냉매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약 33% 수준에 그치면서도 시스템 냉각 용량 및 전력 소비 등 에너지 효율을 종합해봐도 전체적으로 그 비율이 다소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R32 냉매가 장착된 2022년형 삼성 가정용 에어컨 기준 연간 탄소배출량 최대 75만톤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없이 무풍 기류로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삼성 에어컨을 대표할 만큼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저탄소 R32 냉매 적용을 통해 에어컨 제품의 친환경 측면을 강화하면서 앞으로 세계 온실가스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삼성은 솔라셀 리모컨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인공지능(AI) 컨트롤을 통해 소비자들의 고효율 에너지 제품 이용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올 출시한 무풍에어컨 제품에 삼성이 자체 개발한 대표 친환경 리모컨, ‘솔라셀 리모컨’을 최초 도입됐다. 일회용 건전지 없이 태양열 에너지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리모컨으로, 삼성은 솔라셀 리모컨을 통해 올 3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 SMM어워드’에서 ‘지속 가능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리모컨을 통해 삼성은 무풍에어컨을 포함한 집 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AI 자동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V 또는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으로 에어컨의 전원을 비롯해 스마트쾌적, 예약, 청정 모드 등 각종 설정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삼성에 따르면 에어컨 매일 8시간, 냉장고 1대, 세탁기 월 17.5회(3㎏ 부하), 건조기 월 13.3회(3㎏ 부하) 사용 기준으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싱스를 이용했을 때 전력 사용량이 최대 21%까지 절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올여름을 앞두고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의 슬림핏 모델에 이어 클래식 3종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온기 기능을 탑재한 무풍갤러리 체온풍까지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는 자사의 대표 가정용 에어컨 ‘휘센 에어컨’의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삼성에 맞불을 놨다. 올 초 2022년형 LG 휘센 타워 오브제컬렉션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27일 휘센 타워 디럭스와 휘센 타워 히트, 휘센 듀얼 히트 등 에어컨 신제품 22종을 추가 출시한다고 밝혔다.
LG는 이번에 선보이는 휘센 신제품 모두에 듀얼 인버터 기술을 탑재하고 ‘UP가전’을 통한 AI 소프트웨어 기능 지속 업데이트 지원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인버터는 쉽게 말해 두개의 두뇌를 가동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춰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한 솔루션이라고 이해해주면 되겠다”라며, “실제 듀얼 인버터를 장착한 휘센 에어컨 사용 이후 전기료를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었다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며, 이를 토대로 이번 휘센 에어컨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휘센 타워 모델의 경우 최근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 참관 하에 실사용 기반 4시간 동안의 누적 소비전력량을 실험한 결과, 쾌적절전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냉방 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누적 소비전력량이 약 72% 감소했다.
UP가전(업가전) 도입을 확대해 에어컨 사용 지속성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자사 AI 서비스 플랫폼 ‘LG 씽큐(ThinQ)’ 앱 내 ‘UP가전센터’ 칸을 따로 마련하고 사용자들이 집안 가전제품의 AI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외에도 LG전자는 R32 냉매를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에스(Multi V S)’를 이달 내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출시된다면, R32를 장착한 국내 시장 첫 시스템에어컨 제품이 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2018년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R32 냉매 적용 시스템에어컨을 판매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 시스템에어컨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