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ESG경영 대세와 함께 식품업계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화제다. 오리온은 탄소중립설비 구축에 나선 한편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플라스틱 분해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넘어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된다. 소비 시장뿐 아니라 공정 설비 등 생산영역까지 포괄한 ESG 실천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리온, 탄소중립설비로 연간 540여톤 탄소 배출 감축

오리온은 익산공장 에너지 재생을 통한 온수 생산 설비를 설치하는 등 탄소중립설비 구축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오리온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는 ‘탄소중립설비 지원사업’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돼 오는 12월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 투자액 절반을 지원받게 된다.

오리온은 먼저 익산공장 배합기와 오븐에서 발생하는 고온을 활용해 온수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방식으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도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설비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540여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수년간 꾸준히 실행해온 온실가스 저감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어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까지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선점을 도출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윤리경영과 연계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경북대학교, 생물학적 재활용 연구

CJ제일제당은 경북대학교 등과 손잡고 플라스틱 자연분해 효소 연구 및 개발에 착수했다.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을 생물학적으로 분해하는 효소 개발을 위해 경북대학교와 손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생물학적 재활용은 기존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국내 폐플라스틱은 90% 이상 기계적 재활용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활용 품질과 횟수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생물학적 재활용은 친환경 분해 과정을 통해 재활용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CJ제일제당은 경북대학교, 자이엔과 ‘플라스틱 고효율 분해효소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미생물 발효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플라스틱 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업계와 학계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식품업계는 단순히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넘어 신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소재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넘어 경제적 이점이 되면서 앞으로 관련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폐기할 때뿐 아니라 제품 생산단계부터 포괄적인 탄소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식품업계도 탄소 다배출 산업과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설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