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에이트 측 "상반기 거리두기 해제로, 매출 소폭 하락"
팜에이트 광주 광산구 공장 정식준공 후 매출 2배 상승 기대
국제곡물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스마트팜업계가 재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팜은 4차산업혁명 핵심 부문인 만큼 기대감이 높지만 주요 스마트팜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주춤하면서 주목된다.
국제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스마트팜업계가 재조명받고 있다. 세계식량위기와 이상기후 등 농업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팜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 부문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곡물가가 오르면 무역 정치문제로 연결되는 만큼 식량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정부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그린플러스, 팜에이트 등 국내 주요 스마트팜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돼 왔지만 상반기 실적이 주춤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그린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7%, 3.3% 하락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억원) 대비 소폭 올랐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9.2%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손순실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58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그린플러스는 혁신기업으로 통하는 만큼 매출액 감소는 뼈아픈 대목이다. 통상 성장산업은 수익성보다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만큼 매출은 지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외부 변수로 인해 ‘생물자산폐기손실’이 증가했기 떄문이라고 풀이된다. 상반기 생물자산폐기손실은 29억으로 지난해(30억원)와 같은 수준이다.
이밖에 팜에이트도 상반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팜에이트는 스마트팜 부문을 전담하는 자회사 플랜티팜을 분사해 운영하고 있다. 팜에이트는 샐러드 가공을 주력하고, 플랜티팜이 유럽형샐러드 등을 재배해 모회사에 100% 납품하는 구조다. 따라서 플랜티팜 매출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팜에이트 매출을 통해 추론해볼 수 있다.
팜에이트는 비상장기업으로 관계회사인 국순당의 공시 보고서를 통해 실적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팜에이트 상반기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305억원) 대비 5.2% 줄었다. 영업손실도 상반기 35억원으로 전년 동기(18억원)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따라서 플랜티팜도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에 관해 플랜티팜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대형유통업계 수요가 줄어들면서 연쇄적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또 장마, 폭염으로 원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 수요가 있어도 공급을 맞추기 어려워 6월~8월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플랜티팜 매출은 수주 상황에 따라서 단위당 매출이 크기 때문에 현재 분기별 매출은 큰 의미가 없다”며 “현재 준공 전 운영중인 광주 광산구 공장 생산량이 하루 2톤 규모”라면서 “정식 준공되면 매출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실제 팜에이트는 지난해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면서 상장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또 팜에이트는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수직형 농장을 앞으로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그린플러스도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스마트팜 구축 해외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 예정된 자자체 스마트팜 공급과 해외 수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 능력으로 국내 및 해외 스마트팜 보급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기후·식량 위기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마트팜은 구조적인 잠재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국내 스마트팜업체의 해외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성과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