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vs 하나, '연고전' 뒤 숨은 은행 경쟁...'스마트캠퍼스' 격전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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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vs 하나, '연고전' 뒤 숨은 은행 경쟁...'스마트캠퍼스' 격전지되나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1.0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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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무협약 체결, 올해 전용 앱 및 페이 서비스 개시
대학 인프라 개선으로 시설 편의성 강화...‘두 은행의 신규고객 경쟁’
[사진=연세대 총학생회]
[사진=연세대 총학생회]

최근 3년만에 연고전(연세-고려대 정기전)이 개최되면서 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연세대는 우리은행, 고려대는 하나은행을 스마트캠퍼스 협력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연고전 뒤에 숨은 두 은행 간의 경쟁이 주목되고 있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연세-고려대는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해 각각의 주거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대학은 은행권과의 협력을 통해 각 대학의 전용 앱을 통합 및 개편했다. 대학 전용 앱을 통해 출석체크 및 학생증, 각종 시설 이용 및 예약, 앱 내 페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해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시작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연세대학교는 지난해 5월 스마트캠퍼스 공동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이를 협조할 플랫폼과 금융 기업을 공모했다. 금융의 경우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낙점됐으며, 플랫폼의 경우 네이버가 참전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해당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과 네이버는 연세대 앱 내 간편결제, 자체 인증서를 통한 온라인 인증, 과제물 협업 및 공유, 빅데이터 기반 교육 등의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나 이번엔 하나은행이 나섰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려대학교의 대표 주거래은행으로서 대학 임직원들과의 커넥션이 잦았다. 해당 관계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하나은행은 고려대 시설의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12월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기존 따로 운영됐던 모바일학생증, 학사관리, 학교시설 사용예약 등의 앱을 하나로 통합한다. 또한 앱 내 간편결제, 마일리지 및 장학금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연고전의 열기가 단순 스포츠, 응원 대회를 넘어 스마트캠퍼스 영역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대학의 라이벌 구조가 시설 및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영향을 주면서, 자연스레 두 대학의 주거래은행인 우리·하나은행도 참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코로나 사태 이후 시대흐름에 맞게 내부 시설 및 인프라를 개편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라이벌 관계가 그렇듯이 ‘너도 하면 나도 한다’는 식으로 서로 간의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지난해 업무협약 체결, 올해 전용 앱 및 페이 서비스 개시


첫 신호탄은 역시 우리은행이었다. 연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15개월 만에 전용결제수단인 ‘연세페이’를 출시한 것이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연세대 학생증 앱에 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인 연세페이를 탑재했다.

기존에는 대학 법인이 직접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없었지만, 우리은행의 인프라 지원를 통해 B2B 2C(Business to Business to Customer), 즉 제3자 거래가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고려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11개월만에 고려대 통합 앱 ‘호잇’과 전용 결제수단인 ‘호전’을 출시한 것이다. 지난 10월 말 하나은행은 고려대 통합 앱 호잇을 출시했으며, 앱 내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인근 상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인 호전을 탑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외에도 더치페이 서비스인 ‘호빵’과 기부전용 계좌 ‘고대기부’ 등 다양한 전용 서비스도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통해 두 은행이 ESG 경영뿐만 아니라 신규고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학생증 발급, 대학 등록금 및 예산 관리 등이 전부였지만, 이젠 은행 인증서 및 학생증을 통해 전반적인 대학 인프라에 관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이 이번 스마트캠퍼스 구축으로 기존 대학예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 인프라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됐다”며, “출석체크 뿐만 아니라 단순결제, 또는 학교 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활용되기 때문에, 이는 잠재적인 신규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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