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손병환 회장 연임 가능성에 촉각
NH농협금융이 차기 회장 및 계열사 대표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본격 가동한다. 이에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오늘부터 임추위를 시작하며 내부 규범에 따라 12월 중순쯤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 녹생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번 임추위는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등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발표평가,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이후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함유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순호 사외이사, 이종백 사외이사와 함께 사내이사인 배부열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안용승 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금융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년 연속 2조원 순이익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내부 인사로서 확실한 실무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의 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대 농협금융 수장들은 2년 임기를 마친 후 약 1년간 연장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가 1년 6개월 만에 확정되고 신임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으로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내정되면서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낙하산 인사' 바람이 손 회장 연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역대 농협금융 수장들의 '2+1년' 임기 사례들을 거론하며 "내부 회장은 처음이어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 농협금융 회장 중 신충식 초대 회장과 손 회장을 제외하곤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등 역대 회장들은 모두 경제 관료 출신 인사다.
금융 업계에서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만약 손 회장의 연임이 무산될 경우 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