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주택 관련 대출 상품 출시...성장 탄력성 확대 기대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적극적인 여신 상품 확대로 수익성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대표 여신 상품 확보와 고객수 확대로 인터넷 전문은행 2위인 케이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실현과 여·수신 점유율 확대로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토스뱅크는 분기별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의 2022년 3분기 당기순손실은 4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113억원 축소됐다. 이는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여신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충당금이 2분기 대비 233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3분기 여신잔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3000억원 대비 66%나 이상 증가하며 케이뱅크(9조7800억원)를 많이 따라잡았다. 수신잔액의 경우 23조1445억원으로 케이뱅크(13조4900억원)를 뛰어넘었다.
고객 수도 9월 말 476만명에서 10월 말 504만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내년 여신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여·수신 점유율 확보로 케이뱅크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흑자를 향해 더욱 빠르게 다가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내년 초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준비해 은행이 갖춰야 할 대표 여신 상품군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3040세대 고객이 가장 많이 찾을 상품이다"면서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했다. 지난 10월 기준 토스뱅크의 전체 이용자 중 3040세대 비중은 45%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으로 출범부터 꾸준히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왔던 만큼 이번 여신 상품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의 여신 부문 성장성이 더욱 확대되면서 2위 케이뱅크와의 격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 관계자는 실적 전망에 대해서 "충당금 적립을 제외한 전체 매출 규모가 흑자가 나오면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흑자전환 하는데 3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아직 2년도 안 된 신생 인터넷 전문은행이 흑자전환을 예상하기엔 빠른 감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 토스뱅크가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물론 카드업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토스가 토스뱅크를 통해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토스뱅크가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카드를 신규 주주로 맞이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토스뱅크가 향후 카드업에서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