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 디지털 전환 사업의 세밀한 조력가”
최근 신한금융 내부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전필환 부행장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전필환 부행장이 일본 영업점에서 12년간 근무하면서 쌓아온 성과들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필환 부행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의 지점장으로 지내면서 뱅킹 시스템을 일본 현지 은행에 수출하는 등의 굵직한 성과를 낸 인사로 평가받는다”며, “전필환 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진옥동 행장과도 우호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업계에서는 20일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전필환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필환 부행장은 12년간 신한은행 오사카부지점장,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SBJ은행 부사장 재직 시절에는 디지털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하고, 일본 현지 은행에 뱅킹 시스템을 수출한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그룹 특성상 재일교포 주주가 대주주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12년간 일본에서 굵직한 성과를 보인 전필환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하다는 목소리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전필환 부행장이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으로 임명되면서, 진옥동 행장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세밀함을 더했다는 내부평가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전필환 부행장은 수평적 관계를 위해 임원과 직원 사이의 공간을 개방했으며 회의실을 디지털화했다.
7월에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디지로그 브랜치’ 지점을 열었다. 은행원이 아닌 AI가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상스크린을 통해 본사 직원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이 디지털 전환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만큼, 은행의 디지털화에 진심인 전필환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전필환 부행장이 보수적인 일본 은행업계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얼마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