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계열사, 금융지주 ‘효자’ 됐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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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열사, 금융지주 ‘효자’ 됐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2.17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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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험계열사 순이익 가파르게 상승
“비은행 이익 측면 상대적으로 부족”
주요 시중은행 본사.
주요 시중은행 본사.

금융지주 보험사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하나지주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나지주는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보험계열사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NH농협·하나) 보험사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 KB손해보험 순이익은 5580억원으로 전년(2559억원) 대비 84.7% 증가했다. 손해율이 개선된 측면이 크다. 같은 기간 0.89%p 감소한 82.59%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합정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1570억원)이 포함된 영향도 존재한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18.4%(720억원)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1년 시행한 희망퇴직 기저효과로 사업비차손익이 개선됐다. 보장성보험 판매 집중 전략도 통했다. 작년 누적 기준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는 전체 APE에 약 85% 비중을 차지했다.

KB는 생보사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였으나 손보사에서 이를 상쇄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반대로 신한은 신한EZ손보에서 105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생보사에서 이를 커버했다.

NH농협생명과 손해보험은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70억원으로 전년(1657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순이익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전년 대비 33.2% 증가한 1147억원이다.

이렇게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성과를 보고 웃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만 씁쓸한 표정이다.

하나지주는 두 보험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142억원) 대비 58.4% 하락했다. 2021년 강남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하나손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1년 당기순이익 207억원에서 지난해 –7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영업 수익은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가 23.1%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다.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에 하나금융의 고심이 깊다. 현재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12.5%에 그친다. KB금융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나생명과 손보가 IFRS17(새 회계기준)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험사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취약한 부문의 인수합병을 강조한 바 있다.

보험권에서는 현재 KDB생명, ABL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유력한 매물 후보로 꼽힌다.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하나생명은 보험업계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4대 금융권 중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계열사의 규모나 실적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판단하에 경쟁력 있는 보험사를 인수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규모의 경제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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