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ESG 환경 등급은 강등되는 등 친환경 경영을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흥국화재 별도 기준 순이익은 1475억원으로 전년(620억원) 대비 137.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41%(1088억원) 증가한 1859억원이다.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8.4%로 전년 대비 5.6%p 하락했다. 특히 장기위험손해율이 2021년 103%에서 95%로 가장 큰 폭(8%p) 개선됐다. 장기보장성 상품은 3분기 기준 원수보험료 90.4%를 차지하며 산업 평균(66.0%)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작년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등급이 강등되면서 ESG 경영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국화재의 KCGS(한국ESG기준원) ESG 환경 부문 등급은 B에서 C로 한 단계 내려갔다. 종합등급은 B+를 기록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발간과 드문 친환경 활동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재무적 정보뿐만 아니라 환경 활동과 같은 ESG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ESG 평가 모형 고도화 등으로 전반적인 기업 등급이 하락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기업의 정보공개 비중을 높게 평가해 정보 확인이 어려운 기업 같은 경우에 더 낮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활동 행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2021년 회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포하고 ‘큰빛한걸음’, ‘해피추석, 해피해빗’ 등의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에 환경 부문 등급은 D에서 2021년 B등급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지적에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활동을 계속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비교해 중소형사는 ESG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며 “흥국화재의 경우 태광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활동을 같이 진행하다 보니 관련 활동이 미흡하게 보일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