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도…주가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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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도…주가는 지지부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0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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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 금리변동성 회복에
삼성증권, 1분기 영업이익 580%↑ 전망
다만 부동산PF 우려에 주가는 제자리
[출처=Unsplash]<br>
[출처=Unsplash]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작년 한 해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주식 위탁매매, 채권평가 및 처분 손익이 회복한 탓이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증권업 1분기 실적은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컨센서스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며 “신규 PF 딜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579%(1558억원) 증가한 1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한 규모이나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354% 미래에셋증권 140.9% ▲키움증권 51.2% ▲NH투자증권 20.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 한국은행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채권평가 및 처분 손익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국내 58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2.5%(3조7864억원) 감소한 13조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탁수수료, 채권 매매 손익이 각각 37.9%(3조599억원), 70.5%(1조5262억원)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연초 이후 코스피가 고개를 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3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5%(235.9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2월 6.6조원에 머물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6조9682억원 ▲2월 8조187억원 ▲3월 7조7612억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기준 KRX 증권지수 최근 1달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레고랜드 사태 이후 널뛰던 금리도 안정화되면서 채권 평가 및 처분 손익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이후 44bp(1bp=0.01%p) 내렸다. 같은 기간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121bp 하락했다.

3분기까지 자기매매 부문에서 누적 2933억원 적자를 내던 NH투자증권은 지난 4분기 연결 0.2억원, 별도 100억원 수익을 내면서 이보다 앞서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도 증권주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 10개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 한 달간 7.95% 하락한 585.44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65%, 코스닥 7.06% 수익률을 모두 밑돈다.

지난달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영향 밖에도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5359호로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월 연초 이후 첫 증권사 회사채 미매각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AA-)이 지난달 시행한 3년물 수요예측에서 250억원 어치가 미매각됐다. 회사의 부동산PF 부담 때문이다.

증시 거래량, 채권금리 회복에도 증권사 IB(기업금융) 수수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PF 시장 부진에 증권업 전반에 걸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신규 PF 딜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향후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종 주가 반등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였던 변수들이 당장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반기 부동산PF의 잠재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부동산금융 역시 이런 환경에서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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