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뭉치 모이는 인도 펀드, 수익률은 ‘글쎄’…잠재력 언제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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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뭉치 모이는 인도 펀드, 수익률은 ‘글쎄’…잠재력 언제 터질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0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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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F 인도Nifty50’ 수익률 -7%
같은 기간 베트남 ETF +9% 증가
다만 잠재력 높아…작년 GDP 세계 5위
[출처=Unsplash]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인도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14년 출시한 국내 첫 인도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최근 1개월, 6개월 수익률은 0.25%, -6.9%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99%, 12.27%)을 큰 폭 밑돈다.

비록 수익률은 저조하나 포스트 코로나, 미·중 갈등 등으로 인도펀드를 찾는 투자자는 늘고 있다. ’KOSEF 인도Nifty50(합성)’는 지난 2월 순자산 700억원을 넘은 이후 두 달여 만에 8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장과 주한인도대사가 간담회를 갖는 등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금융투자업계 간 교류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런 배경에 운용보수 인하, 신상품 개발 등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인도 테마 상장지수펀드는 두 개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SEF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로 두 상품은 인도 니프티50지수 수익률을 각각 1배, 2배 정방향으로 추종한다.

최근 수익률은 아쉬운 편이다. 4일 종가 기준 두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25%, 0.4%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99%(48.44포인트)를 최대 8배 밑돈다.

6개월, 1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6개월, 1년 수익률은 -6.93%, -3.91%다.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각 -12.48%, -5.05%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6개월 12.27%, 1년 -10.85%로 최근 6개월 수익률부터 인도를 앞서고 있다.

다른 신흥국 시장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베트남VN30(합성)’,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 5.6%, 9.0%다.

[출처=금융투자협회]

인도 시장은 금리인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4일 2023/24 회계연도 인도 경제성장률을 기존 6.6%에서 6.3%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6차례 올리면서 민간소비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지 거래소에 상장한 대형 종목 50개로 구성된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최근 1개월, 6개월간 -1.7%, 0.38% 수익률을 거뒀다.

이러한 배경에도 인도시장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여전히 6%대 높은 경제성장률(GDP)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미·중 갈등으로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는 영국을 밀어내고 GDP 기준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1개월간 기관투자자들은 ‘KOSEF 인도Nifty50(합성)’을 21억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2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펀드는 지난 2월 순자산 700억원을 넘고 두 달여 만에 8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4일 기준 순자산은 769억원이다.

다만 펀드 간 편차는 존재하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순자산 370억원을 기록했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4일 기준 238억원으로 키움에 고객을 뺏기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배경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월 펀드 운용보수를 연 0.29%로 인하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동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2.1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ETF 보수 인하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도시장에 저보수의 효과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3년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으로 양국 금융투자 산업 간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와 간담회를 갖고 두 국가 간 금융투자업계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유석 회장은 “인도의 경제규모는 빠르게 성장 중이며 자산이 늘어나면서 금융투자업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투자와 양국 금융업계 교류가 활발해지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주한인도대사관과 본회는 양국의 금융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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