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배달이 서비스의 정체성'인 쿠팡이츠는 도입 계획 없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배달비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배달앱들이 배달방식 선택권을 높이는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단건배달만 할 수 있던 '배민1'에서 묶음배달을 가능하게 한 '알뜰배달'을 도입하면서 배달방식의 선택지를 늘렸다.
이어 17일에는 업계 2위 요기요가 소비자의 주문 상황에 맞춰 원하는 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배달’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이라는 서비스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악천후시를 제외하고는 묶음배달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달 28일부터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에 기존 '배민1'로 제공되던 한집배달 서비스를 ‘배민1 한집배달’로 변경했다. 또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이 유사한 주문 건에 대해 최적묶음배달을 실시하는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배민은 알뜰배달 도입으로 소비자에겐 주문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업주에겐 주문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며, 라이더 입장에서도 기존에 없던 배달 형태가 추가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요기요는 자체 배달 서비스 ‘익스프레스’와 배달 대행사 또는 가게 자체 배달 등의 ‘가게배달’ 가운데 소비자가 배달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 '맞춤배달' 기능을 도입한다.
요기요의 이번 기능은 개인별 주문 상황에 따른 맞춤형 배달이 가능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확장된 주문 경험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요기요는 배달비 부담 완화와 빠르고 정확한 배달 경험에 대한 다양한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맞춤배달 기능 도입은 소비자는 물론 외식업주 입장에서 선택지가 더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외식업주는 입점시 요시요 익스프레스와 가게배달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으나 주문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배달방식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처럼 요기요의 ‘맞춤배달’ 기능은 고객에게 편리한 주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장님의 원활한 가게 운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게에서 ‘익스프레스’와 ‘가게배달’을 모두 지원할 경우, 주문 접수 창구 확대로 매출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역시 부담이 큰 단건배달보다 묶음배달이나 가게배달 등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선택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되면서 소비자들이 높은 배달요금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배달앱 차원에서의 보완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