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 참여
-"전기차 생산 확대 위해서는 지원금 등 견인책 절실"
-전문가, 정부가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산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호소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KG모빌리티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차 생산 전환을 위한 토론회’에서 현재 전기차 생산 시설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와 북미에서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측은 급격한 탈탄소 흐름에 따라 전동화 및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국가별 전기차 산업 육성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준영 현대차 전략기획실 상무는 “국가 핵심산업 발전 및 경제안보를 위한 전기차 제조시설 투자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전기차 제조시설 구축 시 전후방 첨단기술 수요 증대로 추가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기술 차별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초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의 혁신 제조시설 설비의 경우 국산화 99%로 국내 낙수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제조시설 투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전기차 시장에 늦게 진입한 KG모빌리티에도 관심이 쏠렸다.
KG모빌리티는 업체 최초의 전기차인 ‘토레스 EVX’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중국 업체 BYD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측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현재 운영 중인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되, 전기차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KG모빌리티측은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맞춤형 지원을 요청했다.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후발주자라고 하는데 KG모빌리티의 경우 더 늦어졌다”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을 해서 새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모빌리티쇼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해서 10년안에 전기차의 비중을 60% 이상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라며 “기업 규모상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경우에도 혜택에서 배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는 토론에 앞서 발제를 통해 “미국 내 투자 규모 증가로 부품사 축소와 인력 감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국도 해외 자동차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공장의 세액 공제가 1%에 그쳐 GM이나 르노 등 글로벌 업체의 진입이 전무하다”면서 “미래차 시설 보조금 지원 비율 상향과 수도권 공장 신설 지원 보조금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홍영표 의원 등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 및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지방세특례제한법·외국인투자 촉진법 등 3개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토론회를 계속해서 열고 산업계·노동계·정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