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원리금보장 수익률 업계 1위
최고금리 매칭으로 자동화 수익률 관리
한화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20%에 가까운 퇴직연금 20%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1분기 적립금 규모는 전체 14개 증권사 중 11위인 3908억원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 17.9% 증가하는 등 남다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14개 증권사 평균 성장률은 5.6%이며 10%가 넘는 성장률을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10.9%)뿐이다.
수익률도 준수한 편이다. 1분기 DC형 원리금보장 부문에서 업계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수익률 3.5%로 전체 증권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 KB증권과의 격차는 0.4%p다.
DC형을 운용하는 13개 증권사 평균은 2.6%이며 3%가 넘는 수익률을 낸 곳은 5곳이다. 보장형 상품은 은행권 예·적금으로 이뤄져 있어 운용사의 상품 조달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다.
3년 구간 수익률도 1위로 집계됐다. 1분기 DC형 3년 수익률은 2.2%로 2위인 KB증권과 0.2%p 차이가 난다. 증권사 평균은 1.6%이며 2%가 넘는 수익률을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 KB증권뿐이다.
회사 측은 “원리금보장형을 저축은행 예금 등 금리가 높은 상품 위주로 두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과제로는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이 꼽힌다. 원리금비보장형의 1분기 수익률이 평균보다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1분기 DC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14.6%p 증가한 –7%지만 업계 12위로 여전히 낮다.
반면 1분기 기준 3년 구간 수익률은 4.9%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DC형을 운용 중인 13개 증권사 평균보다 4.7%p 높으며, 2위인 하나증권과 3.2%p 웃돈다.
한화투자증권은 비교적 늦게 퇴직연금 시장에 도전했다. 2018년 개인형 퇴직연금(IRP)형을 출시하며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DC형을 출시하며 최고금리 매칭, 연금 전문가의 상품 선정, 종합 상담 등의 퇴직연금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DB형은 출시하지 않았다.
최고금리 매칭은 자동화 수익률 관리 서비스로 가입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해야하는 DC형의 특성을 감안해 개발됐다. 고객은 한 번의 운용지시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동으로 자사가 보유한 최고금리 상품을 매수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차별적인 상품 제공 능력과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성과"며 "영업 인력의 전문성과 디지털 시스템을 강화해 고객 유치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